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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기저질환 고령자 치명률 10% 육박…심근경색·뇌경색, 고혈압 가장 취약
뉴스종합| 2020-03-17 09:13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치명률이 1%에 근접하고 있는 가운데 기저질환 고령자의 치명률은 10%에 육박하고 있다. 기저질환 가운데 심근경색·뇌경색, 고혈압 등 순환기계 질환자의 사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DB]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코로나19 사망자 75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총 확진자 8236명(16일 0시 기준) 대비 치명률은 0.91%로 높아졌다.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74.2세였으며, 65세 이상이 총 61명으로 전체의 81.3%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 41명, 여성 34명이었다. 연령대별 치명률은 30대 0.12%, 40대 0.09%, 50대 0.38%, 60대 1.37% 등이었으나 70대는 5.27%, 80대 이상은 9.26%까지 높아졌다. 80대 이상의 치명률은 전체 평균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확인된 사망자 중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저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자 중 65세이상이고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이 98.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저질환별로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고혈압 등 순환기계 질환이 있었던 사망자가 47명(중복 집계)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당뇨병 등 내분비계 질환이 35명, 치매 등 정신질환은 19명,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기계 질환 18명 이었다. 천식 등 호흡기계 질환보다 당뇨 등 내분비계 질환자 가운데 사망자가 더 많았다.

사망자들의 감염경로를 살펴본 결과, 절반 이상은 시설 및 병원 등 코로나19 집단 발생과 관련이 있었다. 신천지 관련 사망자가 16명, 청도대남병원 10명, 봉화푸른요양원 2명, 분당제생병원 2명 등 총 39명(52.0%)은 집단 발생 관련 감염 사례로 파악됐다.

사망자들은 생전에 상태가 좋지 않았던 만큼 입원실에서 숨진 경우가 58명(77.3%)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응급실에서 사망한 확진자는 15명(20.0%), 자택에서 사망한 경우는 2명(2.7%)이었다. 사망자 거주지는 대구·경북이 전체의 93.3%를 차지했다. 대구 53명, 경북 17명, 경기 3명, 강원 1명, 부산 1명 등이었다. 지역별 치명률은 대구 0.87%, 대구 이외 지역은 1.01%로 각각 나타났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치명률은 연령대가 증가함에 따라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70∼80대 고령 어르신에 대한 건강 보호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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