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당층 크게 줄고 보수 야권 지지율 상승
현 정부 경제정책,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 높아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누적된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까지 더해지면서 총선을 불과 29일 앞두고 보수 야권 지지자들의 결속하기 시작했다.
실제 선거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여론조사의 무당파, 또는 모름 응답자가 크게 줄었고, 상당수가 보수 야당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로인해 4월 총선은 여야 박빙의 구도로 이어지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17일 발표한 총선 민심 여론조사는 무당파, 그리고 무답층이 극히 적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각종 사회, 정치 이슈에 대해서는 비교적 소상히 의견을 말하면서도, 지지 정당에는 침묵하던 무당파들이 모처럼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그 결과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강한 비판, 그리고 최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초기 우리정부의 대처가 부족했다는 목소리가 높다는 것이였다. 그리고 이런 불만과 비판의 목소리는 임박한 총선에서 야권의 손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결과로까지 이어졌다.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어떤 당 후보에게 지역구 투표를 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 미래통합당을 꼽은 응답자는 44.3%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37.8%를 오차범위 (±3.1%포인트) 이상으로 앞섰다.
또 비례정당 투표에서도 통합당이 만든 미래한국당이 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보다 8.6%포인트 가량 더 많은 표를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통합당이 사실상 1당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반면 두 가지 질문 모두 지지정당이나 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은 각각 6.8%와 6.7%에 불과했다. 아직도 무당파, 무답층이 30%에 육박하는 다른 여론조사들과는 대조되는 수치다. 이와 관련 조원씨앤아이 관계자는 “이번 여론조사가 각 정당, 특히 미래통합당의 전화 경선과 비슷한 시점에 실시되면서, 그동안 지지정당을 밝히지 않았던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정치 의사를 표명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무당파가 있을 수 없는 실제 투표 상황이 이번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는 의미다.
이 같은 정당 지지율 반전에는 경제 정책에 대한 불신이 깔려있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응답자의 55.4%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강한 비토의 목소리가 41.7%로 매우 잘하고 있다 21.0% 및 잘하는 편 19.9%의 합보다도 많았다.
이번 총선의 핵심 이슈 중 하나가 된 코로나19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였다. 의료진의 헌신과 그간 의료시스템 구축,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에 대해 초기 차단하지 않았던 것 등 정부의 실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 크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헤럴드경제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조원C&I)가 2020년 3월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대한민국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 8%+휴대전화 92%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수는 모두 1002명으로(총 접촉 3만6736명, 응답률 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오차보정방법은 2020년 1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및 헤럴드경제 또는 조원C&I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