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우울·불안감 모두가 같은 상황…과도한 정보탐색보다 심리안정을”
뉴스종합| 2020-03-18 11:4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최근 ‘코로나기’라는 신조어가 나왔다. ‘코로나+나기’의 합성어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 이후 불안감이 커지면서, 슬기롭게 ‘코로나기’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 ‘코로나 블루(우울증)’에 시달리던 본지 수습기자는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 정신건강복지센터(이하 센터)를 통해 18일 오전 상담을 진행했다.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은 감염병 스트레스 증가에 따라 질병관리본부, 국가트라우마센터 등에서 운영한다. 확진자와 가족(트라우마센터)뿐 아니라 격리자·일반인(정신건강복지센터)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 통화에서 기자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하루 종일 우울하다. 밤에는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했다. 이어 “유일한 취미가 영화 관람과 미술품 감상이었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만 머물고 있다. 물론 친구들을 만나서 스트레스를 풀 수도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센터 관계자는 “지금 전화 주신 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도 비슷한 처지라는 걸 인식하면 일단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에게 여러 가지 일이 닥치면서 긴장이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를 풀 새로운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 숨을 크게 쉬면서 운동을 해 본다든지, 미술관에 못가는 아쉬움을 직접 그림을 그리면서 달래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태가 언제 끝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는 호소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적극적으로 대처를 잘 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위안을 받는 것도 좋다”며 “유럽 등에서는 마스크도 제대로 안 쓰고 있는데, 우리 국민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쓰고 있지 않나. 특히 이 모든 게 언젠가 끝난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불확실성을 회피하고자 가능한 많은 정보를 모으려고 한다”며 “과도하게 정보를 탐색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병에 대한 자극적인 정보나 부정적인 말은 최대한 자제하고 상황을 받아들여 안정감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호 기자, 김빛나·박지영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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