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 자체가 너무 힘들다” 내용 유서 남겨
경찰 로고.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고등학생과 그를 돌보던 어머니가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 학생의 어머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연기되자 돌봄 교육을 신청했으나, A 군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계속 가정에서 돌봐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3시 45분께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 공동묘지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A(48) 씨와 아들 B(18) 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B 군은 제주의 한 사립 특수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A 씨는 B군과 함께 지난 16일 유서를 남긴 채 제주시 소재 집을 나선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유서를 발견한 A 씨 남편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휴대폰 위치 추적을 통해 숨진 A 씨와 B 군을 찾았다. 유서에는 “삶 자체가 너무 힘들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B 군의 학교 관계자는 “A씨는 개학이 재차 연기되면서 B군에 대해 돌봄 교육을 신청했다”며 “하지만 B군이 출석하지 않아 어머니께 전화해 보니 ‘코로나19가 걱정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가족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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