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최악 시나리오 대비
GM·포드 등 코로나19 사태 여파 북미공장 가동 잠정 중단
[헤럴드경제 이정환 기자]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북미지역에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북미시장은 차 수출 최대 시장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간 10~20%정도의 판매량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단언하긴 어렵지만 지금 상태로 간다면 연간 판매가 10∼20%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일부 딜러는 정부 방침으로 문을 닫아서 판매에 차질이 있다"며 "이번 주말엔 어느 정도든 모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영향이 7∼8월까지 가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정하고 있으나 두어달에 끝나는 경우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미시장의 현대차는 미국 앨라바마 주 공장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지난 18일 오전부터 가동울 중단했다.
현대차는 "공장 전체를 철저히 방역했고 앨라바마 주 보건당국(ADPH) 및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협의해 추가 조치를 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팰리세이드 등이 인기를 끈 기세를 몰아 올해는 입지를 확실히 높일 계획이었는데 큰 암초를 만났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현대차가 미국에서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거두는 등 목표달성이 순조로운 듯 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2월 판매량은 5만3013대로, 작년 동월 대비 16% 증가했다. 직전 기록은 2016년 2월이다. 특히 팰리세이드, 투싼, 코나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2만8418대로 57%나 뛰었다.
현대차는 세단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신차를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릴 방침이었다. 현대차는 아반떼 완전변경 신차 공개를 1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먼저 했다. 아반떼는 올 하반기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제네시스는 지난해까지 딜러망을 정비한 데 이어 올해는 GV80과 G80 신형을 갖고 고급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었다. 그 일환으로 작년 10월엔 아우디와 벤틀리를 거친 마크 델 로소를 제네시스 북미 담당 최고책임자(CEO)로 영입했다.
한편, 제너럴모터스(GM), 피아크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의 주요 자동차 3사도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북미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거나 중단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본 자동차 회사인 혼다 북미법인도 이날 수요 감소가 예상돼 23일부터 엿새간 미국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