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플레이보이誌도 코로나19에 백기…인쇄판 휴간
뉴스종합| 2020-03-19 15:17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오는 2021년까지 휴간에 들어간다.

벤 콘 플레이보이 엔터프라이즈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온라인 출판 플랫폼 미디엄을 통해 “지난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콘텐츠 제작과 공급망의 혼란이 명확해짐에 따라 우리는 내부적으로 진행해온 대화를 가속화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주 미국 신문 가판대에 도착하고 온라인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2020년 봄호가 올해의 마지막 종이잡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콘 CEO는 “지난 66년 동안 플레이보이는 잡지 그 이상의 무언가가 됐다”며 “그러나 때로는 과거를 버려야 미래를 위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953년부터 발행된 플레이보이는 67년만에 잡지 발간이 중단되는 것이다.

휴 헤프너가 창간한 플레이보이는 과감한 여성 누드 사진을 다루면서 성인잡지의 대명사로 불려왔다. 한 때 560만부를 찍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으나 인터넷 성인물의 확장과 잡지 시장의 불황으로 2017년에는 월간지를 격월간지로 전환했고 지난 2019년 계간지로 전환하는 등 사세가 축소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몇 년간 플레이보이 엔터프라이즈는 잡지보다 의류, 카지노, 향수, 지갑 등에 플레이보이 명칭과 토끼 모양 로고를 빌려주고 돈을 받는 라이선스 사업에 주력해 왔다고 전했다.

플레이보이는 콘텐츠를 ‘디지털 퍼스트 출판’ 일정에 따라 맞출 계획이다. 내년 봄에는 특별판 인쇄를 희망하고 있다. 콘 CEO는 “인쇄판은 우리가 일을 시작한 방식이었고 항상 우리 존재의 일부였다. 지난 66년간 우리는 잡지 그 이상이 됐다. 그러나 때때로 당신은 미래를 위해 과거를 흘러가게 내버려 둬야 할 때도 있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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