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20대 확진자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위중…'건강해서 더 위험'
뉴스종합| 2020-03-20 16:44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20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1명이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을 보여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20일 대구시 정례브리핑에서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중증 환자들을 나이대별로 구분한 내용은 말하기 어렵지만 26세 환자 1명이 포함돼 있다"며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이 있어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건강한 사람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면역체계가 과잉반응하는 현상을 말한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면역작용이 과다하게 이뤄져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게 된다.

해외 일부 환자에서는 이런 사이토카인 폭풍이 관측됐다는 점이 의학전문지 랜싯(The Lancet)에 게재되기도 했다.

한편 폐렴증세를 보이다가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18일 숨진 고교생 A(17)군을 두고 사이토카인 폭풍을 의심하는 의견이 나왔으나,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9일 A군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젊은층, 천하무적 아냐

국내 사례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젊은 층도 안심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그간 청소년은 물론 20~30대 젊은 층은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거나, 걸려도 가벼운 증상만 유발한다고 알려졌으나 사실과 다르다는 것.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40대도 코로나19로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분석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CD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코로나19 초기 확진자 2449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20~44세에 해당하는 환자 7명 중 1명, 많게는 5명 중 1명은 입원이 필요했으며, 이는 독감으로 인한 입원율을 월등히 능가한다. 20~44세 환자의 2~4%가 집중치료실에 들어가야 했다.

이 연령대 환자의 치명률은 0.1~0.2%에 불과했으나 이 역시도 독감 시즌보다는 두배가량 높은 수치다. CDC는 20~44세 역시 코로나19에 걸리는 비율은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낮지 않으며, 그 윗세대와 같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CDC 조사 결과를 보면 20세부터 64세 이하 환자 가운데 9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이 연령대가 코로나19에 걸려 죽을 확률까지는 매우 낮더라도 폐나 다른 장기에 영구적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데비 벅스 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도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관련)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일부 젊은 층이 매우 위중한 상태에 처하고 집중치료실에서도 매우 위중한 상태라는 우려스러운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동부 최고의 해변으로 손꼽히는 머틀비치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대학생들. [AP]

벅스 조정관은 "우리는 중국과 한국으로부터 얻은 초기 정보에 따라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이 특별히 위험하다는 데만 주의를 기울였지만, 이제 젊은이들도 우리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벅스 조정관은 "해변이나 식당 등에서 젊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아야 한다"며 "젊은이들은 자신들이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들은 할아버지나 할머니, 부모 등에게 많은 나쁜 것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세계보건기구(WHO) 신종질병팀장도 "어린이들이라고 해서 (코로나19 감염 후) 가벼운 증상만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글로벌시장조사 및 소비자 데이터 기관인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유럽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에서 환자 2.8만명의 4분의 1에 달하는 환자가 19~50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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