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코로나19 확산 아프리카 경제 초비상
뉴스종합| 2020-03-22 06:29
[EPA]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확산되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최악의 경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만 해도 비교적 안전했지만 지금은 54개국 가운데 34개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이탈리아나 이란 등 다른 대륙 국가에 비해 적지만 열악한 의료보건 시스템을 감안할 때 코로나19가 확산되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 뻔하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아프리카는 깨어나야 한다”며 최악의 상황을 경계했다.

경제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인프라가 취약하고 특정 산업 의존도가 높은데다 대부분 노동의존형 경제구조를 갖고 있어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 확산되면 급격히 흔들리게 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석유전쟁까지 맞물리면서 아프리카 산유국의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UN아프리카경제위원회는 코로나19가 아프리카의 성장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원유 가격 하락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650억 달러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국가들은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강력한 방역 대책을 세우고 있다. 미국 CNBC방송은 2014~2016년 동안 에볼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나라들이 비교적 적은 코로나19 확진 사례에도 국경 폐쇄와 여행 제한 같은 엄격한 조치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술집과 식당의 야간 영업을 금지했으며 대부분의 국제 항공편을 폐쇄했다. 사재기 현상을 막기 위해 현지 슈퍼마켓들은 의약품과 통조림, 육류 등에 대한 1인당 구매량을 제한하고 있다.

또 기준금리를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 경기침체 우려에 대응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가나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다.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우리 돈 약 3조5000억원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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