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새 수장 대거 등장한 증권업계
뉴스종합| 2020-03-23 09:57

[헤럴드경제 김성미·이세진 기자]국내 주요 증권사 정기 주주총회 일정이 시작되자 최고경영자(CEO) 신규 선임도 이어지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코로나19 사태 등 증권업계가 대형 악재에 연이어 직면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으로 이를 돌파하려는 복안이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와 IBK투자증권은 경쟁사 출신을 대표로 영입하는 파격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주부터 정기 주총을 한창 개최하는 가운데 CEO 교체 카드로 경영 쇄진에 나서는 증권사들이 눈에 띄었다. 라임 사태로 인한 문책성 인사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등 사상 최악의 위기를 타개할 구원투수 등판이 이어졌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새 대표이사로 이영창 전 대우증권 부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김병철 대표가 지난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라임펀드 및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손실에 대해 고객에게 사과하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영창 신임 대표는 1990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에 입사해 25년간 일한 정통 증권맨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회사 기획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아 위기 돌파를 이끌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라임 사태 수습 및 시황 충격 타개에 적임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교보증권도 오는 26일 주총에서 김해준 대표의 연임과 박봉권 신임 대표이사 선임에 나선다. 김 대표는 기업금융(IB)부문을, 박 사장은 경영지원 및 자산관리(WM)부문을 각자 맡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2008년부터 12년간 증권사 최장수 대표를 맡고 있어 세대교체 연착륙을 위해 선후임 공동 경영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안타증권은 서명석·궈밍쩡 각자 대표 체제에서 궈밍쩡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된다. 서명석 대표이사는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안건이 오르지 않아 7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유안타증권을 단독으로 이끌게 된 궈밍쩡 사장은 대만 유안타그룹 출신으로, 지난해 3월 주총에서 황웨이청 전 유안타증권 사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선후임 공동 대표체제에서 후임 단독체제로, 급변하는 시장의 변화에 따른 빠른 의사결정 등이 기대된다.

IBK투자증권은 오는 27일 주총에서 차기 대표이사로 서병기 현 신영증권 기업금융(IB)부문 총괄부사장을 선임한다. IBK투자증권은 회사의 핵심 사업인 IB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서 대표를 선임한다고 설명했다. IB분야를 회사의 캐시카우로 키워내고 정책금융 분야의 사명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나재철 전 대표이사를 금융투자협회 회장으로 떠나보낸 대신증권은 지난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익근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오 신임 대표는 지난해 실적 부진을 덜어내고 라임자산운용 사태 여파를 수습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19일 정기 주총에서 최병철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1987년 현대정공에 입사해 현대모비스 재경실장, 현대모비스 재경사업부장·재경본부장,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 등을 거친 재무통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실적 개선을 달성할 구원투수로 꼽힌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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