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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중대고비] 1차보다 깊고 강한 2차 쇼크 우려…사태 장기화에 글로벌경제 초토화
뉴스종합| 2020-03-23 10:18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미국과 유럽으로 무섭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경험한 충격보다 훨씬 강하고 심각한 2차 경제쇼크가 몰아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항공·여행·숙박·유통 등 국내 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의 심장부인 미국과 유럽의 경제활동 마비로 인한 글로벌 수요 감소 및 공급망 붕괴 등 파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이들 양대 경제권이 2분기에 20%대의 기록적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의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경제기반이 극도로 취약해진 상태에서 미·유럽발(發) 경제파장은 더욱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되더라도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국제금융센터와 투자은행(IB) 등에 따르면 해외의 주요 기관들은 미국·유럽의 코로나19 사태가 중국이나 일본·한국에 비해 훨씬 심각한 양상을 띠면서 올 2분기의 경제적 손실이 피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장률의 급격한 하락과 함께 신용위기·실업대란 등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JP모건은 미국의 성장률이 올 1분기 -4%에서 2분기엔 이의 3배가 넘는 -14%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유럽의 성장률도 1분기 -15%에서 2분기엔 -22%로 하락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미 성장률이 1분기 -6.0%에 이어 2분기엔 -2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의 대량해고가 본격화해 2분기 미국의 실업률이 2배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탈리아·스페인·독일 등 유럽 각국은 물론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대되고 국경봉쇄·외출금지 등의 조치가 잇따르면서 이로 인한 경제손실이 2분기에 최고조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들에 앞서 큰 타격을 받았던 중국과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더라도 미국과 유럽의 경제활동 마비, 이에 따른 글로벌 수요 침체 및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의 영향이 불가피한 상태다.

게다가 국내적으로는 최근 2개월 동안의 코로나19 쇼크로 경제지반이 취약해질대로 취약해진 상태다. 항공·여행·유통업 등은 매출이 최대 90%나 격감하면서 일부 파산위기에 직면했고, 주가 폭락 등으로 자산손실이 늘어나면서 이것이 소비위축을 불러오는 역(逆)자산쇼크가 불가피하다. 금융시장 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대출금 부실화에 따른 금융부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더라도 해외로부터의 경제 쇼크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으며, 지금까지 겪었던 것보다 그 충격이 훨씬 강하고 깊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금까지의 경제 충격이 일부 업종의 ‘피해’ 수준에 불과했다면, 향후 불어닥칠 충격은 기업도산과 대량실직을 동반한 실물과 금융 부문의 시스템 위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정·통화 부문을 포함한 보다 적극적인 정부 당국의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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