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이동제한·국경폐쇄에도 꺾이지 않는 코로나19…美·유럽·남미 확진자 급증
뉴스종합| 2020-03-25 09:53

이동제한과 국경폐쇄에도 유럽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급증하면서 대륙별 기준으로 유럽이 세계 최대 코로나19 발병 지역이 됐다. 시진은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브레시아 병원 옆에 세워진 임시 구조물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모습. [EPA]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 제한과 국경 폐쇄 등 초강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남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유럽의 코로나19 진원지인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 증가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과 브라질이 각각 북미와 남미의 바이러스 전파 진원지가 될 위기에 처했다.

24일(현지시간) 각국 보건당국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기준 유럽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만4112명이 추가돼 21만665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수는 모두 1만1914명으로 늘었다. 대륙별 기준으로 유럽이 세계 최대 코로나19 발병 지역이 됐다.

유럽에서 상황이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코로나19 사망자가 다시 큰 폭(743명)으로 증가하며 누적 6820명을 기록, 7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는 5249명 증가한 6만9176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사망자와 신규 확진자 수는 602명, 4798명인 전날보다 규모가 좀 더 커졌다.

유럽에서 두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스페인에선 코로나19 사태 확산 이후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스페인의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는 전날보다 514명(23.5%)이 늘어 2696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9673명으로 전날보다 20% 가까이 늘었다.

독일(3만2986명)도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명을 넘어섰으며 ▷프랑스 2만2302명 ▷스위스 9117명 ▷영국 8163명 ▷네덜란드 5578명 ▷오스트리아 5010명 ▷벨기에 4269명 등이다.

미국도 하루 1만명 정도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 진원지라는 ‘오명’을 들을 처지가 됐다. 통계 전문사이트 월도미터(worldometer)에 따르면 미국내 코로나 19 확진자수는 하루사이 9553명이 늘어나면서 모두 5만3287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136명이 추가돼 7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첫 확진자가 나온 후 두 달 만에 누적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서면서 최첨단 의료강국 명성이 훼손된 것은 물론 자칫 미국이 다른 나라의 입국금지 리스트에 오르는 수모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다”며 “새로운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4시간 동인 신규 환자의 85%가 유럽과 미국에서 발생했고, 그 중 40%가 미국이라고 했다.

남미에서는 브라질이 새로운 코로나19 진원지가 될 위기에 처했다.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2200명을 넘어섰다.

이에 브라질은 이날부터 전국의 모든 대도시 상가의 영업활동이 금지시켰다. 상파울루주 정부는 다음달 7일까지 전역을 격리지역으로 선포해 사실상 자체 봉쇄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고 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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