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코로나19 바이러스 외부 유출막는다…‘이동형 음압기’ 성능평가 기준 마련
뉴스종합| 2020-03-25 10:11
이동형 음압기 및 음압시설.[한국기계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의료시설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동형 음압시설의 성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된다.

한국기계연구원은 25일 한국공기청정협회와 바이오 클린룸 관계사와 이동형 음압 장치의 성능 인증 평가 규격 마련에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음압기란 밀폐된 공간 내부 압력을 외부보다 낮게 유지해 바이러스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장비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으로 다양한 의료시설에 이동형 음압기가 보급되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성능 평가 방법과 인증 제도는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마스크의 경우 ‘KF 80’, ‘KF 94’와 같이 제품의 성능을 인증하는 절차와 기준이 있어 소비자가 우수한 제품을 쉽게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동형 음압기의 경우 성능을 파악할 수 있는 공인된 기준이나 절차가 없어 소비자가 우수한 제품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또한 음압기에 고성능 헤파필터가 설치돼있어도 외부로 공기가 누설되면 필터를 통과하지 않은 바이러스가 외부로 유출될 수도 있어 음압기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평가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

기계연은 ‘이동형 음압시설 성능 시험방법 표준 개발’ 과제를 통해 이동형 음압시설에 대해 제품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 규격을 개발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다양한 제품에 대한 성능 평가를 바탕으로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계연 환경기계연구실은 바이러스, 박테리아와 같은 바이오 미세먼지에 대한 항균 필터 개발 연구 분야의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바이러스 입자에 대한 필터의 성능 분석과 음압 시설의 누설 여부를 분석할 전망이다.

한방우 기계연 환경기계연구실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계기로 바이러스 대응 의료시설이 얼마나 중요한 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관련 의료시설의 건전한 산업 생태계를 확보하여 국민의 건강한 삶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련 평가 기준과 인증 체계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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