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 중량감·지역현안 전문성 승부
“위기극복 위해 정부에 힘실어야”
이, 文정부 독주 견제…새 일꾼論
“24년간의 내공 모두 쏟아부을 것”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학 동기 간의 여섯 번째 대결. 서울 서대문갑의 총선 구도다. 현역 의원인 우상호(58)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성헌(62) 미래통합당 후보는 사상 최다 리턴매치에 나섰다.
우 후보는 이 전 후보보다 4살 적지만 이들은 연세대 81학번 동기로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20여년간 엎치락 뒷치락하며 끈질긴 경쟁을 벌여왔다. 현재까지의 스코어는 3대2다. 우 후보가 17대, 19대, 20대 총선에서 승리한 반면 이 후보는 16대, 18대에서 이겼다. 무승부냐 완승이냐 결판나는 이번 선거,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우 후보는 이 후보를 상대로 3번이나 이긴 만큼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애쓰고 있으니 이럴 때일수록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며 지역구 분위기를 전했다.
우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중량감과 지역 현안에 대한 전문성을 꼽았다.
그는 “여당 원내대표를 지낸 경험 덕분에 (상대 후보에 비해) 중량감 면에서 차이가 난다”며 “지역에선 지역 현안을 잘 알고, 시·구의원들과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는 힘 있는 여당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16~2017년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번만큼 선거 운동이 쉽지 않은 선거는 처음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주민들에게 ‘힘내시라’고 격려하거나 방역하고 다니는 것이 최선”이라며 “주민들이 감염병에 불안해하시지만 정부가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어 정권 심판론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유불리를 떠나 위기 극복에 집중해야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공약으로 ▷경전철 2개 노선 조기 착공 ▷교육시설 대폭 개선 등을 내걸었다.
우 후보는 “지역구 특성상 교통, 교육, 주거 순으로 주민들의 관심도가 높다”며 “이 분야를 중심으로 향후 4년간 지역 현안 해결에 더욱 힘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성헌전 미래통합당 의원 |
반면 이 후보는 이번엔 반드시 우 의원의 ‘연승’을 끊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996년부터 지역구를 다진 그는 총선에 24년간의 내공을 모두 쏟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곳에서만 6번째 선거이지만,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다”며 “특히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견제해달라는 목소리가 높다”고 했다.
그는 핵심 공약으로 미근동~연희동을 통과하는 경의선의 복개 사업을 꼽았다. 이 후보는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옛 한나라당 당 대표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갈고 닦은 정무 능력을 총동원, 주민이 가장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만든 공약이다.
그는 “일대 주민들의 불청객인 소음공해를 확실히 잡을 방안”이라며 “복개 사업 이후 상부로 공원과 문화체육시설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청년 공간 구성 ▷원룸 지원센터 개소 ▷재개발·재건축 투명화 등도 고안 중이다.
이 전 의원은 서대문갑을 국내 핵심 대학들과 군부대, 독립문공원 등이 어우러진 ‘민족의 성지’라고 칭했다. 그는 우 의원이 지역구를 이끈 지난 8년에 대해 “주민들이 인근 종로·마포구의 발전상을 보고 박탈감을 호소한다”며 “새 일꾼이 와서 바꿀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 의원을 향해선 “헌정사상 처음으로 있는 여섯 번째 맞대결인 만큼 뒤탈없이 깨끗하게 붙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현정·이원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