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라임 전주 ‘김회장’ 8년전에도 회삿돈 횡령 ‘실형’
뉴스종합| 2020-03-25 11:34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46)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8년 전에도 투자자들의 돈을 횡령해 실형 선고를 받은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법원에 따르면 2012년 8월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부(부장 유상재)는 횡령 혐의로 기소된 김 회장에 대해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김 회장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공연 기획·투자업체에서 총 48회에 걸쳐 회삿돈 3억1천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2010년 기소됐다. 당시 이 회사는 투자자들의 투자를 받아 DJ DOC, 이승환, 넥스트, 비 등 인기 가수의 콘서트나 반 고흐 등 유명 작가의 미술 작품 전시회 등을 진행했다.

1심 재판부는 “범행 이득이 3억원을 넘어 금액이 크고, 전혀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상당액은 술값 등 유흥비로 소비한 점을 보면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직원들을 통해 투자금 모금을 지시했으며, 김 회장이 당시 횡령한 자금 중에는 회사가 보관하던 투자자들의 투자금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회장은 이 자금을 유흥비나 고급 아파트 주거비로도 썼다.

당시 검찰은 김 회장이 투자금을 갚을 의사나 능력도 없이 금융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채 수십억원을 투자받았고, 이는 사기·불법 유사수신에 해당한다며 해당 혐의도 함께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재판부는 사기 및 불법유사수신 혐의에 대해서는 범죄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2심 판단도 마찬가지였다.

김 회장은 최근 라임자산운용 판매사인 대신증권 장 모 반포WM센터장의 녹취록에서 ‘로비를 어마무시하게 하는 회장님’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경기도의 한 버스회사 돈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 스타모빌리티에서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수사가 개시된 이후 잠적했다.

이민경 기자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