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코로나 확진자 5만명 넘어 감염우려 커지자 선제 조치
2주일 동안 셧다운…생산차질 불가피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생산법인 전경. [한국타이어 제공] |
[헤럴드경제 정세희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미국 전역으로 급증하면서 한국타이어 현지 공장이 오는 30일(현지시간)부터 가동 중단에 돌입한다. 헝가리 공장에 이은 두번째 셧다운이다. 미국 코로나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서며 감염 우려가 커지고, 세계 완성차 기업들이 연이어 문을 닫으면서 타이어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26일 미국 현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남부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공장은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2주일 동안 공장 문을 닫기로 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완성차 업체의 휴무에 따른 재고조정과 공정의 효율성 제고 및 설비 점검을 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했다”며 “인도네시아, 중국 등 다른 해외 공장은 현재 가동 중이지만 국내외 완성차 및 코로나19 이슈로 재고 상황에 따라 가동 지속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공장 셧다운으로 인한 공백이 커질 경우 한국타이어는 생산 차질을 줄이기 위해 아시아 공장에서 생산 보조, 물류 및 재료 공급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생산은 중단되지만 테네시주에 있는 한국타이어의 창고는 정상대로 운영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미국 공장 셧다운은 헝가리 공장에 이어 두번째다.
글로벌 영업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국타이어 헝가리 두나우이바로쉬 공장도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8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의 한국타이어 협력업체 관계자는 “전세계 완성차 공장이 셧다운되다 보니 창고에 타이어 재고가 넘쳐나고 있다”면서 “셧다운 기간 동안 재고 정리를 하고 새로운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25일 지역 신문에 “향후 상황을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직원과 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한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을 따르고 주 정부의 행정 명령, 공급 제한과 딜러의 제고 요구 등도 모두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타이어의 공장 가동 중단 결정에는 클락슨빌시의 비상사태 선포 영향도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공장이 위치한 미국 클락스빌 시는 인근 지역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시민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시는 25일“10명이상의 인적 교류를 금지하고 의료, 식량, 공공안전 등 필수 분야를 제외한 사업 운영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셧다운에 들어가는 한국타이어 미국 공장은 초고성능 타이어 생산을 담당하는 곳이다. 2017년 준공 이후 초고성능 타이어, 승용차용 타이어, 경트럭용 타이어 등 연간 550만개를 생산해 왔다. 테네시 공장 가동으로 한국타이어의 연간 글로벌 생산능력은 약 1억 400만개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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