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를 어쩌나…코로나 사망자 이틀만에 ‘1천명대→2천명대’
뉴스종합| 2020-03-29 09: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앤드류 공군기지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욕으로 가는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 출항식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이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2000명을 훌쩍 넘었다. 1000명을 찍은지 불과 이틀만에 배가 된 것이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국제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후 8시 현재 2211명이다. 전날 사망자는 1696명이었는데 하루만에 515명 증가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 보고된 건 2월 29일(1명)이다. 이후 사망자 1000명을 찍은 건 3월 25일(1027명)이다. 최초 사망자 보고부터 2000명을 넘는 데엔 한달 걸렸다.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진원지가 미국으로 바뀌면서 이 나라의 코로나19 희생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날 확진자는 12만3313명으로 집계된다. 이탈리아(9만2472명), 중국(8만1394명)과 격차를 벌리면서 코로나19 확진자수 세계 1위라는 오명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는 66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는 3만840명에서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주(州) 등에 ‘강제격리’ 조처를 내릴 뜻을 이날 시사했다. 다른 주로 이동하는 걸 제한하는 방식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주의 일부 주지사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는 지금 그것(강제격리)을 고려하고 있다. 우리가 그것을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지만, 오늘 그것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기간, 뉴욕에 2주, 아마 뉴저지, 코네티컷의 특정 지역”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위터에서도 “나는 ‘핫 스폿’(Hot spot)인 뉴욕, 뉴저지, 그리고 코네티컷에 대해 격리를 검토 중”이라면서 “어떻게 해서든 곧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사태 지원을 위해 이날 뉴욕으로 출항 예정인 미 해군 병원선 ‘컴포트’(Comfort) 호 출항식에서도 연설을 통해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은 ‘핫 에어리어(area)’이기 때문에 우리는 곧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플로리다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많은 뉴요커들이 (플로리다로) 내려가기 때문에, 그것은 여행 제한(restrict)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컴포트’ 호 출항식에서 연설을 통해 “배송을 하거나 단순 경유 등 뉴욕에서 나오는 트럭 운전사 등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다. 무역(상품이동)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강제격리 문제와 관련,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및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등과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강제격리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의무적인 격리는 무서운 개념”이라면서 “그것(강제격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CNN방송에 출연해서도 “미 전역에 담을 쌓기 시작하면 그것은 완전히 괴상하고, 반(反)생산적이며, 반미국적”이라면서 “그것은 말이 안 되고 어떤 신중한 정부 인사나 전문가도 그것을 지지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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