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글로벌인사이트] 중국 코로나 키워드는 ‘클라우드·무접촉’
뉴스종합| 2020-03-30 11:29

중국을 강타한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은 춘제 연휴를 연장한 후 업무 복귀시기를 지역별 허가제 혹은 신고제로 전환하고, 시민 이동도 가구당 이틀 혹은 사흘에 1명만 외출이 가능한 외출 허가제 등을 도입해 전염병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중국의 통제형 방역은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지만 경제라는 또 다른 생존문제에 직면하며 무서운 속도로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기존 방식의 업무 처리가 불가능해진 중국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활용한 업무방식을 속속 도입했다. 전염병 전파가 정점이던 2월 초 중국 기업들은 IT업계를 중심으로 알리바바의 딩딩, 텐센트의 위챗 등을 활용해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집을 나갈 수는 없지만 자택에서 시급한 현안부터 처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젠 대부분 지역에서 확진자 발생이 한 자리 숫자 이하로 통제되고 있지만 지역마다 다른 건강코드, 대중교통 이용 회피 등의 사유로 도시 간 이동은 아직 많이 회복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자료는 클라우드로 공유하고 화상회의로 미팅을 대체하는 등 바이어 미팅 장소가 회의실이 아닌 온라인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인터넷과 클라우드 활용은 기업의 채용방식,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곳 항저우시는 한 달간 약 1300개사가 참가하는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개최해 2만8000개 일자리에 대해 클라우드에 이력서를 올리고 온라인 면접을 실시했으며, 온라인 투자박람회도 개최해 스타트업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전염병 억제와 동시에 미래성장동력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학생들의 학습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학생들은 온라인수업과 함께 교사가 업로드 해둔 온라인자료를 보고 클라우드에 숙제를 제출하는 등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을 인터넷과 클라우드를 활용한 교육방식으로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물론 인터넷속도, 콘텐츠 문제, 유료화 전환 등의 해결돼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기업도 직원교육, 세미나와 대면 행사를 온라인 방식으로 이미 많이 전환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엔 마케팅 주요 전략이 오프라인매장에 늘어선 사람들의 모습이 입소문을 타는 형식이었다면, 이젠 사람과의 접촉이 두려운 소비자의 심리를 간파한 ‘무접촉’마케팅이 대세다.

전염 우려 등의 이유로 병원에 가기 두려운 사람들을 위해 무접촉을 강조하고 있는 온라인 원격진료 수요가 빠르게 확대됨은 물론이고, 온라인에서도 무인 택배 전달 방식을 강조하고, 매일 체온을 측정한 안전한 배달원이 배송한다는 무접촉 배송 마케팅도 눈에 띈다.

이외에도 타인과 접촉 없이 집에서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는 간편 조리도구 수요가 증가하고, 스스로 이발을 하고 손발톱도 꾸밀 수 있는 뷰티 관련 DIY 키트가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는다. 이처럼 코로나19는 빠른 기간에 중국인들의 일상생활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그 변화의 키워드 ‘클라우드’와 ‘무접촉’이 아닐까 한다.

윤기섭 코트라 항저우 무역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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