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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대표 5G 보안기업 입증…‘양자키 분배’ 관련 글로벌 표준 승인
뉴스종합| 2020-03-31 08:55
연구원들이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IDQ 한국 지사에서 양자암호통신을 연구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SK텔레콤이 국제기구에서 양자암호통신 관련 표준을 수립하며 글로벌 대표 5G 보안기업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

SKT는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개최된 ITU-T 회의에서 SKT가 제안한 ‘양자키 분배 적용 네트워크의 필요 보안 사항’관련 기술 리포트가 국제 표준(TR.sec-qkd)으로 최종 승인됐다고 31일 밝혔다.

ITU-T는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을 뜻한다. 전기통신관련 세계 최고 국제기구인 ITU의 산하기관으로 통신 분야의 표준을 정한다.

이번에 SKT가 승인 받은 표준은 양자키 분배 기술을 통신망에 적용 시 고려해야하는 보안 사항에 대한 내용이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통신 거점 간 양자키를 전송할 때 갖춰야 하는 보안 요건 ▷양자키 분배를 관리하는 통신 거점에 필요한 보안 수준 등에 대한 글로벌 기준을 수립했다.

양자키 분배 기술은 양자의 특성을 활용해 제3자가 해킹할 수 없는 암호키를 만들어 송신자와 수신자에게 동시에 나눠주는 기술이다. 제3자가 통신망에 침투해 암호키를 탈취하려고 시도하는 경우, 양자에 담긴 정보 자체가 변하기 때문에 해킹 시도 여부를 곧바로 파악할 수 있다.

이번 표준 채택은 전 세계 정부, 기업들이 양자암호통신 도입에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전 세계에 통용되는 표준을 수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ITU-T 내 통신 보안 관련 전문 연구 조직인 SG17(스터디그룹17)에서 완성된 첫 양자키 분배(Quantum Key Distribution) 관련 표준이라는 것도 유의미하다.

SKT는 또 기존 양자암호 표준의 기술적 오류를 정정하기도 했다. ITU-T가 지난해 10월 채택한 ‘양자암호통신 구성에 필요한 개괄적 내용’에 대한 수정안도 제안해 최종 승인 받았다.

김윤 SK텔레콤 AIX센터장(CTO)은 “이번 표준 채택은 SKT가 안전한 5G 서비스 제공을 위해 양자암호통신 기술 연구개발에 오랜 시간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표준 개발 및 초협력 등 양자 생태계 활성화에 앞장서며 양자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T는 지난 3일부터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내 글로벌 통신사들과 함께 양자 관련 초협력을 시작했다. 텔레콤이탈리아, 텔레포니카, 에릭슨 등과 함께 양자컴퓨터, 양자암호통신 등 양자 기술이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있다. 이들과의 협업 결과는 추후 백서로 발간될 예정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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