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총선 핫플레이스]전남 목포 ‘불꽃 3파전’…김원이 vs 박지원 vs 윤소하
뉴스종합| 2020-03-31 10:15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후보 등록이 시작된 26일 오전 전남 목포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들이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지원 민생당 후보, 윤소하 정의당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박지영 수습기자]‘전남 정치 1번지’ 목포가 뜨겁다. 이번 4·15 총선에서 ‘정치 9단’ 박지원(78) 민생당 후보, ‘새인물’ 김원이(52) 더불어민주당 후보, ‘목포 토박이’ 윤소하(59) 정의당 후보가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목포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진보 정치권에선 그 어느 곳보다 상징성이 크다. 김 전 대통령이 목포에서 정치적 발판을 마련한 뒤 권노갑·한화갑 등 그의 최측근이나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 등이 지역구를 잡은 바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 출신이자 목포 현역인 박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5선이자 목포에서의 4선에 도전한다. 그는 무엇보다 경험과 경륜을 내세운다.

박 후보는 “현재 지역에선 ‘그래도 박지원이다’라는 분위기가 있다”며 “경제가 어려울 때 예산사업을 많이 가져와서 많은 현안을 해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약으로 ▷관광·수산식품·에너지 산업 분야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목포대의과대학·대형병원 유치 등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니 계속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반면 김 후보는 ‘변화를 이끌 젊고 유능한 집권여당 후보’임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도약의 갈림길에 서 있는 목포는 변화를 이끌 젊고 유능한 적임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화려한 정무 및 행정 경험을 자랑한다. 김 후보는 7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민주당 중앙당, 국회, 청와대, 교육부를 거쳐 공무원 생활 23년 만에 차관급인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올랐다. 행정 경험 면에 있어선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 후보는 “23년 간의 행정 경험과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가 목표의 대변화를 이끌 수 있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약으로 ▷목포역 지하화 및 시민광장 조성을 포함한 목포역 대개조 프로젝트 ▷목포대의과대학·대형병원 유치 ▷목포 근대역사문화 특구지정 등을 내놓았다.

반면 목포에서 세 번째 도전에 나선 윤 후보는 ‘목포 토박이’만이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는 “지금까지 호남정치가 왜곡됐던 이유는 기존의 낡은 정치인들 때문”이라며 “목포를 가장 잘 아는 진보정치의 대표주자가 호남정치의 본령을 회복하고 정치적 자존심을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목포신안민중연대 상임대표, 목포학교무상급식운동본부 상임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목포 시민사회와 인연이 깊다.

윤 후보는 ▷목포대 의과대학·대학병원 설립 ▷수산기자재 산업 육성 ▷2028년 세계 섬엑스포 유치 등을 내걸었다.

세 후보 모두 목포대 의대 설립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치열한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전남지역 총선 후보 10명이 전날 전남 동부권 의과대학 설립 등을 포함한 공동공약을 발표하자 목포대 의대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던 민생당과 정의당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야권에 이어 일부 목포 주민들까지 반대하고 나서자 민주당은 “전남 동부권 의대 유치를 공약으로 내건 바 없다”며 한 발 물러섰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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