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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고전해도, 설계사 집단 GA는 고성장
뉴스종합| 2020-04-02 10:17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국내 보험회사의 작년 순이익이 10년 만에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저금리와 손해율 악화에 따른 손실이 컸다. 반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채널에 불과했던 보험대리점(GA)은 지난해에도 성장가도를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장에서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지난해 대형 GA 대부분이 전년 실적을 갱신했다. 설계사수 1위인 지에이코리아는 지난해 13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55억원) 대비 138% 성장한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 5748억원에서 6459억원으로 10% 넘게 증가했다. 2위사인 글로벌금융판매는 지난해 순이익 43억원, 매출 5184억원으로 전년의 41억원, 4518억원보다 늘었다. 같은 기간 3위사 인카금융의 순이익은 12억원에서 46억원, 4위사 프라임에셋은 29억원에서 44억원, 5위사 리더스금융은 적자에서 18억 흑자전환했다.

11위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해 순이익 139억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았다. 전년(159억원) 대비 줄었지만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회계기준을 변경하면서 수입의 일부가 이연처리된 효과다.

다만 업계 브랜드가치 평가에서 최근 몇 년 동안 1위를 차지해온 피플라이프(10위사)는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내방형점포와 정규직 설계사 도입 등 파격적 실험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급증한 탓이다.

주요 GA의 매출과 이익 가파르게 성장한 것은 보험사로부터 받은 수수료가 늘었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GA에 소속된 설계사 수는 23만2000여 명에 달해 보험사 소속 설계사 수 18만5000여 명보다 훨씬 많다. 2015년 역전 이후 매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또한 GA는 저금리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는다. 초저금리에 국내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GA는 수수료 기반 매출이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GA의 매출은 증가한다.

보험사를 능가할만큼 덩치가 커진 GA에 대해 책임과 관련한 규제를 강화하자는 목소리도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감원·감축하는데 GA는 포상휴가를 간다”며 “시장은 어려운데 체감온도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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