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미국 코로나19에 환자는 병원비 걱정, 병원은 파산 걱정
뉴스종합| 2020-04-02 10:2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뉴욕시에서 의료진이 구급차를 이용해 환자를 한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의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금전적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

CNBC방송은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보험 없이 입원을 할 경우 최대 7만5000달러(약 9200만원)의 병원비 폭탄을 맞을 수 있다고 비영리단체 ‘공정의료(FAIR Health)’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검사 비용은 무료지만 확진 판정 후 치료 과정에서는 비용이 발생한다.

공정의료는 300억개의 개인 의료보험 청구 기록과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비용 추정치를 활용해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가 지불해야 할 비용을 추정한 결과, 최소 4만2486달러에서 최고 7만4310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6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다면 평균 비용은 7만3300달러에 달한다.

보험에 들었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추가비용은 2만1936달러에서 최대 3만8755달러에 달한다. 보험 가입 약관에 따라 개인은 이 가운데 일정 부분을 부담해야 한다.

때문에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났다고 바로 응급실을 찾기 전에 지역 긴급 진료소를 이용하는 것이 비용을 아끼는 방법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또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 치료에 들어가면 향후 병원비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어떤 검사를 받고 어떤 약과 치료를 처방받았는지, 의사는 몇 번 만났는지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선 건강뿐 아니라 돈을 생각해서라도 자주 손을 씻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환자뿐 아니라 병원도 코로나19로 인한 돈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병원마다 코로나19 환자가 북적이고 있지만 정작 주수익원이었던 입원 수술 등이 취소 혹은 연기되면서 병원들이 재정 압박을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 소규모 병원들은 의료진에게 무급 휴직을 줄 지경이다.

미국 최대 병원 운영업체인 HCA헬스케어는 외래환자 시설을 폐쇄하고 업무시간 단축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윌리엄스메모리얼 병원은 지난달 매출이 45% 급감하자 결국 이달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인수 희망자가 나타났지만 차질 없이 계속 병원을 운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WSJ은 전했다.

앞서 미 의회와 트럼프 행정부는 2조달러 초대형 부양책을 통과하면서 의료 부문에 1000억달러를 책정했지만 일선 병원은 아직 지원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개리 테일러 JP모건 연구원은 응급실 환자와 입원 수술이 급감하면서 병원 매출이 40~6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방 정부의 지원은 업계의 손실을 메우는데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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