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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일자리’ 한 축 한국노총 불참선언…광주시 “함께 가자” 호소
뉴스종합| 2020-04-02 15:23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가 2일 오후 광주시청 앞에서 ‘광주형일자리’ 불참을 선언하고있다.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노·사·민정’ 합의로 추진되는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 사업에 한국노총이 “정치놀음으로 전락했다”며 돌연 불참을 선언했다.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는 2일 오후 2시 상무지구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놀음으로 전락한 광주형일자리에 불참키로 했다”며 “광주형 일자리사업 참여중단과 협약파기를 공식선언한다”고 밝혔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은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노사민정협의회에서 체결한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스스로 파기하고 현대자동차와의 투명하지 못한 협상, 비민주적이고 비상식적으로 추진됐다”고 불참 사유를 설명했다.

노조는 이어 “노사상생발전협정서에는 2대주주인 현대차와의 투자협정 조건은 사회적 대화와 상생협력 임을 전문에 못박고 있지만 광주시는 끝까지 아집과 독선, 현대차와의 비밀협상으로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먼저 파기했다”고 비판했다.

‘광주형일자리’ 노사민정의 한 축인 한국노총이 불참을 선언한데는 겉으로는 광주시의 현대차와의 관계설정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지만, 그간 노조 몫으로 요구해온 △노동이사제 도입 △현대차 추천이사 사퇴 △임원임금 노동자 2배이내 제한 등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데 따른 쌓인 앙금이라는 해석이 짙다.

양대노총 가운데 민주노총은 아예 처음부터 불참했었고, 한국노총만 참여했다가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며 뒤늦게 발을 빼는 형국이어서 노사 상생일자리 모델로 관심을 받아온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중대 고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한국노총은 더불어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약칭 GGM)에는 경기도와 충청도, 경상도에서 생산되는 부품이 들어와 그쪽의 일자리는 늘지만 광주지역은 일자리 증가효과가 없어 현대차와의 불공정 협약을 파기하고 다시 체결해야 한다”며 “광주형일자리는 빛좋은개살구 마냥 실속없는 빈껍데기가 된 이상 이용섭 시장과 문재인 정부가 책임있게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또한 GGM 박광태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의 자격미달과 보은인사 등을 이유로 퇴진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이용섭 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시행주체이자 GGM의 사실상 최대 주주로서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낙후된 광주시민들의 일자리에 대한 기대와 열망을 외면하지 마시고 지역 노동계가 함께 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광주 빛그린산단에 조성중인 광주글로벌모터스의 4월 현재 공정률은 8.1%로 오는 9월 생산 설비설치와 내년 2월 시운전 및 4월 시험생산을 거쳐 내년 9월께는 완성차 생산이 시작되며 1000여명 규모의 직원채용도 예정돼 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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