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총선 현장+] 오세훈 “‘아기 캥거루’ 말고 진짜 일꾼”…‘與아성’ 광진을서 본격 바람몰이
뉴스종합| 2020-04-03 10:01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광진을 지역구에 출마하는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강변역 앞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김빛나 수습기자] “‘아기 캥거루’ 말고 진짜 일꾼.”

4·15 총선을 앞두고 서울 광진을에 출사표를 낸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는 “허깨비가 아닌 ‘미래’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3일 오전 7시 광진구 구의동 강변역 1번 출구에서 출근 길의 주민들을 마주했다. 오 후보측 옷차림은 모두 분홍색이었다. 유세 차량에 탄 오 후보는 “정말 많이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몇몇 주민들은 손을 흔들거나 엄지 손가락을 ‘척’ 올리기도 했다.

오 후보는 2011년부터 서울 광진을에 터를 잡고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 24년간 민주당계 인사들이 빠짐없이 이긴 험지 중 험지에 둥지를 튼 것이다.

오 후보의 강점은 경험이다. 그는 전날 구의동 자양네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할 때도 자신이 의원, 재선 서울시장 등 잔뼈 굵은 정치인이란 점을 강조했다. 상대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전 청와대 대변인)를 놓고는 “대통령과 시장, 구청장, 전직 총리의 품에 의존하는 ‘아기 캥거루’가 광진구를 발전시킬 수 있겠느냐”며 “공약, 정책을 무겁게 생각하는 진짜 일꾼을 뽑아달라”고 견제했다. 오 후보의 인지도도 무시할 수 없는 면이었다. 전날 그의 집중 유세 현장에는 그를 알아보는 주민 수십명이 삽시간에 주변을 둘러쌌다. 오 후보가 ‘주먹 악수’를 청하자 “오 시장을 잘 안다. 오랫동안 지켜봤다”고 인사하는 이도 적잖이 보였다. 한 고등학생은 그가 시장직을 내려놓은 후 쓴 책을 들고 사인을 청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고 후보는 1개월 전만 해도 광진구와 동작구 중 어디로 갈지 자신도 몰랐을 것”이라며 “(반면)광진구 구석구석 제 땀방울이 없는 곳이 없다”고 자신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서울 광진을에 출사표를 낸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2일 광진구 구의동 자양네거리에서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오 후보는 특유의 친화력을 통해 바람 일으키기에 집중 중이다. 자양3동에 사는 김지완(60) 씨는 “오 후보가 오랜기간 골목 구석구석을 돌며 당원 모집 캠페인을 했다는 것은 웬만한 주민들은 다 안다”며 “항상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해 호감도가 높다”고 했다. 같은 동에 사는 임모(49·여) 씨는 “어딜 가도 자신감이 있고, 발음도 또박또박해서 신뢰가 간다”며 “오 후보가 뽑힐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이번에는 크게 밀어줄 생각”이라고 했다. ‘텃밭’의 관성을 깨기 힘들 것이란 부정적 평도 들려왔다. 김모(39) 씨는 “어쨌거나 결국은 민주당계가 당선됐다”며 “이들을 지지하는 호남 출신이 많은 점을 무시하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 측은 청년층의 표심이 당락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평균 연령을 보면 광진구는 지난해 기준 41.8세로 여섯 번째로 젊다. 통합당 관계자는 “오 후보의 1호 공약은 원룸촌 거주자를 위한 ‘안심 센터’인데, 이는 지역구 내 청년의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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