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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불러온 ‘강제 집콕’에 성장하는 ‘펫테리어’ 시장
뉴스종합| 2020-04-06 07:01
미끄럼 방지 기능이 적용된 ‘지아사랑애’ 바닥재[LG하우시스 제공]

“하루 종일 돌아다니는 우리 댕댕이(‘멍멍이’를 일컫는 신조어)가 미끄러지면 어쩌나….” “강아지도 새집증후군을 겪는다는데, 새로 페인트를 칠해도 될까.”

코로나19로 반려동물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펫테리어(반려동물+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인구는 1000만명. 전체 가구 중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26%에 달한다. 네 집에 한 집 꼴이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의 소비력을 바탕으로, 일명 ‘펫코노미(반려동물+이코노미)’라 불리는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조1000억원 규모였던 펫코노미 시장은 지난해 3조4000억원, 2026년에는 5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려견의 먹거리나 옷, 건강식품, 놀잇감, 돌봄 서비스 등으로 분야를 늘려온 펫코노미 시장은 최근 인테리어까지 그 영향권을 넓혔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고려한 기능성 제품들이 인테리어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LG하우시스는 미끄러짐을 방지한 바닥재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LG Z:IN(LG지인) 바닥재 ‘지아소리잠’과 ‘지아사랑애’, ‘엑스컴포트’ 등의 시트 바닥재 제품들은 미끄러움을 줄여주는 ‘안티슬립(Anti-slip)’ 기능이 적용됐다.

미끄러짐은 특히 반려견을 키우는 이들 사이에서 가장 우려하는 사고다. 일본보험협회가 “슬개골 탈구 같은 반려동물의 각종 관절 관련 질환 발생 원인 중 70%는 실내의 미끄러운 바닥과 연관돼 있다”고 밝혔을 정도로 미끄러짐은 반려견의 관절 질환과 직결된다. 최근 한 인기 가수가 집 안에 미끄럼 방지 매트도 깔지 않고 개를 기르면서 “강아지가 어려서 자꾸 넘어진다”고 말하자 반려견을 기르는 이들이 “최소한 매트를 깔거나 발바닥의 털이라도 깎아줘야 한다”고 질타한 일도 있다.

지아소리잠과 지아사랑애 등 프리미엄 바닥재는 쿠션층이 있어 반려동물의 관절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을 기르는 ‘펫팸족’들의 지지에 힘입어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한솔홈데코 역시 미끄럼 방지 기술이 적용된 SB마루로 펫팸족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한솔홈데코는 SB마루에 대해 물에 강한 특수소재를 적용, 반려동물의 대소변에 의한 변형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K 펫 페어’ 반려동물 친화적인 페인트를 선보인 삼화페인트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친환경 페인트인 ‘아이생각 에코윌’과 ‘아이생각 리프레쉬’를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실내 환경의 주요 유해물질을 흡착하거나 냄새를 제거하는 기능이 뛰어나 반려동물과 지내는 공간에 적합하다.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11월 건자재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박람회인 ‘K 펫페어’에 참가해 반려동물도 편안하게 느끼는 색인 ‘펫러브 컬러팔레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이 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주거공간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반려인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업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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