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구로을 ‘진짜 뚜벅이’ 윤건영 “힘 있는 사람”
뉴스종합| 2020-04-06 09:39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일 구로 신도림 테크노마트 앞에서 출근 인사를 하고 있다. 박지영 수습기자/park.jiye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박지영 수습기자]“안녕하세요. 윤건영 후보입니다.”

6일 오전 8시 서울 구로 신도림 테크노마트 앞. 마스크 차림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코로나-19, 함께 이겨냅시다’라는 메시지가 적힌 피켓을 목에 건 채 주민들을 향해 연신 허리를 굽혔다. 일부 주민들은 윤 후보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쥔 채 ‘화이팅’을 외치거나 눈웃음으로 답했다.

윤 후보가 가만히 서 있는 경우는 출퇴근 인사가 유일하다. 윤 후보는 유세차량을 거의 타지 않는다. 그 흔한 마이크조차 거의 잡지 않는다. 그저 걷고 걷는다. 아파트 단지 내부부터 슈퍼마켓 매장 안까지, 주민들에게 최대한 다가선다. 주변에서 ‘진짜 뚜벅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요란스러운 선거운동을 자제하는데다, 후보님이 주민들을 일일히 대면하는 ‘밀착 스킨십’을 선호한다”며 “최근 넉 달 동안 후보가 지역구를 돈 횟수만 7번에 달하는 것 보면 보통 체력이 아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일 구로 구일역 인근의 마트에서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윤 후보는 휴일인 전날에도 지역구 곳곳을 돌아다녔다. 일부 주민들은 윤 후보를 자주 만난 듯 반갑게 인사하거나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처음에 데면데면했던 주민이 2~3번 만난 뒤엔 나와의 공통점을 찾더니, 그 이후엔 팬이라며 사진 촬영을 요청한 경우가 있다”며 “진심을 가지고 꾸준히 찾아뵈면 주민 분들도 맘을 열어주신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뚜벅이 생활에도 양복과 구두를 고집한다. 그는 “주민들의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지역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우호적이다. 구로을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선을 지낸 지역구로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진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도 윤 후보가 상대 후보인 김용태 미래통합당을 크게 앞선다는 결과가 나온다. 특히 김 후보와 강요식 무소속 후보 간의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윤 후보에 더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

윤 후보의 손을 잡으며 “잘될 겁니다”라며 응원한 주민 성모(70) 씨는 “나이도 젊은데 경험이 많은 후보여서 믿을직스럽다”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윤 후보는 끝까지 맘을 놓지 않는다. 그는 “지지해주시는 주민들이 계시지만, 지지하지 않는 분들이 조용히 있다는 것도 간과해선 안된다”며 “선거 당일까진 절대 결과를 에상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일 구로 구일역 인근에서 시민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친문 중 친문으로 꼽히는 윤 후보는 국정 운영 경험과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지역구 현안이나 공약 등을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두 가지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그의 선거운동 슬로건이 ‘힘이 되는 사람’인 것도 이 때문이다.

윤 후보는 공약으로 ▷구로역 신역사 건립 ▷구로구청-구로경찰서 재건축 등을 내걸었다. 실제로 실천 가능한 공약만 내세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윤 후보는 구로을을 ‘우리 경제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칭한다. 구로의 발전이 곧 국가 경제에 직결된다는 주장이다.

윤 후보는 “구로는 1970년대 구로공단의 수출산업부터 2000년대 최근 디지털단지까지 우리나라 경제 발전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구로의 질적인 변화와 도약을 만들어서 우리나라 경제의 발전까지 이끌어내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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