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CEO 논란' SM·YG, 떠나가는 주주들
뉴스종합| 2020-04-06 09:39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지난해 CEO 논란이 일었던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해당기업 주식을 대량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공연 및 컴백·데뷔 일정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큰손' 국민연금의 매도 소식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6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에스엠 주식을 각각 1.02%, 2.25% 청산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에스엠 보유비율을 9.29%에서 7.04%로 축소했다. 지분축소는 지난 2월 17일과 3월 10일 두차례에 걸쳐 일어났다. 이중 3월 10일은 SM이 김영민·남소영 대표 체제에서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고 공시하며 주가가 상승 마감한 날이다. 국민연금의 주식 처분 이후에도 에스엠 주가는 계속해서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마지막 주식 지분 변동일인 이달 10일과 비교해도 20% 이상 떨어졌다.

국민연금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식도 1% 넘게 줄였다. 보유비율은 기존 5.54%에서 4.52%로 줄었다. 지분 변동일은 지난 1월 3일로 에스엠보다 앞섰다. 국민연금의 매도 이후에도 주가가 추가 하락한 에스엠과 달리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코로나19 확산 전까지 한동안 반등세를 탔다.

국민연금이 팔아치운 두 기업의 공통점은 지난해 CEO 관련 논란이 터졌던 곳이라는 점이다. 에스엠은 지난해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와 관련 부당 내부거래 의혹이 제기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6월 사퇴한 양현석 전 대표가 회사와 직접 관련 없는 이의 변호사 비용을 지급해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았다. 에스엠의 경우, 논란 당시 주주 행동주의에 기반을 둔 기관투자자가 적극 개입하며 주식 가치가 오히려 상승한만큼 또다른 '큰손'인 국민연금의 매도 소식이 주주들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전망은 에스엠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해 다소 긍정적이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은 TVXQ 돔투어가 취소되는 등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며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블랙핑크 컴백이 늦어지고 빅뱅 역시 복귀 일정이 밀렸지만 직접 손실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빅뱅의 컴백 무대가 하반기에 예정돼 있고 2020년 데뷔를 앞둔 트레저가 팬들과 소통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kacew@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