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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피한 ‘주거용 오피스텔’ 인기, 호가도 수억 상승
부동산| 2020-04-07 10:26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주택 시장에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거용 오피스텔이 틈새 상품으로 인기다. 특히 아파트 매수가 어려운 3040 세대들이 대체 상품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을 찾으면서, 가격 오름세도 눈에 띈다.

오피스텔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 [헤럴드경제DB]

주거용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동일한 특화설계가 적용되지만, 주택 관련 규제는 전혀 적용받지 않는다.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 가능하고,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다주택자 규제도 피할 수 있다. 전매 제한도 없어 당첨 후 바로 매매가 가능하다.

때문에 입지가 좋은 곳의 청약 열기는 아파트 못지 않다. 지난달 현대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는 320실 모집에 5만7692명이 청약을 접수하며, 평균 경쟁률 180.28대 1를 기록했다.

지난달 신세계건설이 부산 남구 용호동 일대에 공급한 ‘빌리브 센트로’ 역시 청약접수 결과 392실 모집에 1만 4962명이 청약하며 평균 38.16 대 1 최고 616.63 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매매 시장에선 수억 원의 프리미엄이 붙기도 한다. 광교신도시에 자리한 주거용 오피스텔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는 84㎡(이하 전용면적)매물의 호가가 최대 9억 4000만 원으로, 분양가 3억8000만원보다 배 이상 올랐다. 일산 서구 대화동에 위치한 ‘킨텍스 꿈에그린’ 의 84㎡ 역시 현재 호가가 6억 8000만 원에서 최대 7억 원대에 시세가 형성됐다. 분양 당시 가격대인 5억1000만원보다 억대의 상승이 일어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거용 오피스텔은 청약 및 대출 규제가 덜하고 자금 소명 출처 의무도 없어 구매 부담이 적다”면서 “아파트와 동일한 주거여건이 형성돼 실거주에 문제가 없고, 전매제한이 없는 점도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지방 부동산 시장의 랜드마크인 대전에서 이달 현대엔지니어링이 도안신도시에 ‘힐스테이트 도안’공급에 나선다. 지하 5층~지상 29층, 3개동, 총 392실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단, 3실을 제외한 전 가구가 중소형 아파트 구조다. 또 대전 최초의 힐스테이트 브랜드 단지로,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2025년 예정)이 단지 앞에 예정돼있다.

대구에서는 현대건설이 중구 도원동 일대에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 공급을 앞두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과 아파트가 함께 조성되는 복합단지로, 주거용 오피스텔은 84㎡ 총 256실 규모로 조성된다. 지역 내 최고층인 49층으로 지어지는 데다가, 대구도시철도 3호선 달성공원역이 바로 앞에 위치한 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수도권에서는 동탄2신도시에서 현대BS&C가 C16블록에 ‘동탄역 헤리엇’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 총 150실 규모로 조성되는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수서고속철도(SRT)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동탄역을 이용할 수 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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