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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소방수 김종인’ 없었으면 ‘어쩔 뻔’
뉴스종합| 2020-04-07 11:28

앞에서는 이슈몰이, 안으로는 내부결속, 뒤로는 사고수습.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종인(사진 오른쪽)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사실상 ‘원맨 플레이’로 보수 야권 선거를 지휘하고 있다. 김 위원장마저 없었으면 통합당 주요 인사들의 오락가락하는 발언과 막말·실언 등으로 당의 선거 전략이 심각하게 위기를 맞을 수 있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자마자 경제통이자 선거 전문가로서의 파괴력을 보여줬다. ‘비상경제’를 화두로 던지며 ‘정부 예산 20% 조정 후 코로나19 대응 예산 100조원 마련’을 제시했다.

정부·여당에 늘 뒷북만 치던 통합당이 모처럼 이슈를 리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단편적이고 일관성 없었던 당내 코로나 대응 경제 대책을 “재정 100조+금융 100조+국채40조”로 공식화한 것도 김 위원장이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는 80세의 노령에도 서울과 인천·경기, 부산·경남, 강원 등 전국 곳곳을 누비며 하루 10개 가까운 일정을 소화 중이다.

‘막말 진화’ 역시 마찬가지다. 앞서 황 대표가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관련 ‘호기심’ 발언과 비례투표용지 관련 ‘신체비하’ 논란에 휩싸이자, 김 위원장은 곧바로 황 대표와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황 대표에게 주의를 당부했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또, 전날 김대호 서울 관악갑 통합당 후보가 “30중반부터 40대는 논리도 없고 무지하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자 김 위원장은 즉각 “개인의 발언을 당의 입장처럼 보도하는 것은 삼가달라”며 “그 사람 성격상 문제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내부결속을 다지는 것도 김 위원장의 몫이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통합당이 열세로 나타나면서 김 위원장은 연일 “여론조사는 믿을 것이 못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후보들을 다독이는 동시에 여론조사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밴드왜건(승자편승) 효과’ 방지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말 그대로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이니만큼 전체 판세를 이끌어가며 돌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실수 등을 커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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