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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이버멕틴은 동물구충제, 코로나19 억제 검증 안돼"
뉴스종합| 2020-04-07 11:57

기사 내용과 상관없음.[123rf]

[헤럴드경제=뉴스24팀] 호주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구충제 이버멕틴(Ivermectin)에 대해 약사회와 방역당국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7일 대한약사회는 전국 회원약국에 이버멕틴 성분의 구충제를 판매할 경우 동물 구충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철저한 복약지도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미국 머크사가 개발한 구충제 이버멕틴은 다양한 기생충을 구제하는 데 쓰는 구충제 성분이다. 이, 옴, 강변 실명증, 분선충증, 림프 사상충증 및 기타 기생충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는 이버멕틴 성분의 구충제는 대부분 동물용 의약품이다. 사람용 구충제는 허가돼 있지 않으며, 수출용으로 한 개 품목이 허가돼 있다.

약사회 관계자는 "해외 연구에서는 이버멕틴이 인체 내에서 적정하게 작용하는지 여부가 공식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며 "이버멕틴 성분의 동물용 구충제를 판매할 경우 반드시 구매자에게 용도를 확인해달라고 회원 약국에 알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호주 모나쉬대 생의학연구소의 카일리 왜그스태프 박사는 "실험실에서 배양한 코로나바이러스를 이버멕틴에 노출하자 48시간 안에 모든 유전 물질이 소멸했다"는 실험 결과를 국제학술지 '항바이러스 연구'에 발표했다. 아직 이버멕틴이 어떤 과정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약하게 했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에서도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논문을 검토했으나 이버멕틴을 사람에게 투여해 효과를 검증한 게 아니라 세포 수준에서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이라며 "약제에 대한 연구단계의 제언으로 임상에 적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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