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전투표 둘째날 11일 오전, 곳곳 긴 줄
11시 누적 투표율 16.46%…역대 최고
코로나19로 붐비는 투표 당일 피한 듯
제21대 총선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11일 오전 10시30분경, 강서구 우장산동 주민센터 앞에 투표에 참여하려는 유권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강서구민 제공]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제21대 총선 사전투표 둘째날인 11일. 오전 10시30분경 서울 강서구 우장산동 주민센터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모두가 사전투표에 참여키 위해 주민센터를 찾은 사람들이다.
투표소는 건물 3층에 있었지만, 투표 대기줄은 건물 밖 지하주차장까지 이어졌다.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1m 거리두기’를 지키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뜨거운 사전투표 열기가 느껴졌다.
강서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사전투표가 없을 때 (투표날) 아침보다도 줄이 긴 것 같다”며 “(지금 같으면 최종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을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 주민센터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건물 밖까지 줄이 늘어서지는 않았지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들은 주민센터 입구에서 차례로 체온을 재고 손 소독을 한 후, 비닐장갑을 받고 투표장소로 향했다. 코로나19로 투표 절차가 다소 복잡해졌지만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신 모씨(68)는 “이번에 왜 이렇게 사전투표를 많이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코로나 때문에 투표율이 낮을까봐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 투표를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아서 좋다”고 했다.
제21대 총선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11일 오전 10시30분경, 강서구 우장산동 주민센터 앞에 투표에 참여하려는 유권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강서구민 제공] |
김 모씨(32·마포구) 역시 “코로나19 때문인지 주변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투표에 관심이 없었는데 (첫날)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나왔다”며 “손 소독하고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하는 것은 처음이라 뭔가 어색하면서도 재미있었다”고 웃었다.
이날은 주말인데다, 합정동 주민센터가 홍대·합정 번화가 근처에 위치한 만큼 주민센터에 들러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친구와 점심식사를 하러 가는 젊은 유권자들도 있었다. 이들은 투표를 하고 나와 주민센터 밖에 부착된 사전투표소 안내문 앞에서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대학생 이 모씨(25)는 “친구와 합정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사전투표를 먼저 하고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며 “젊은 사람들이 투표를 많이 안한다고들 하는데 다들 투표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21대 총선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11일 오전 10시30분경, 마포구 합정동 주민센터에도 사전투표에 참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
이날 오전 11시 현재 투표율(누적 기준)은 16.46%다. 이는 사전투표가 적용된 이후 전국 단위 동시선거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시간 기준으로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누적 투표율은 7.22%였다. 또, 2017년 19대 대선 때는 15.44%,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때는 12.11%를 기록했다. 지금과 같은 투표율 추이가 이어진다면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선관위는 사전투표율이 예상외로 높게 나타나는 것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오는 15일 선거일보다 덜 붐비는 사전투표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전투표는 별도의 신고 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3508개 투표소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다. 투표 시간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