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매직 존슨 “흑인 코로나 최대 타격, 美불평등 때문”
뉴스종합| 2020-04-12 09:09
미 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선수 출신 매직 존슨이 지난 1월 헬기 사고로 사망한 후배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 관련 특집 기사를 실은 일간 LA타임스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매직 존슨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선수 매직 존슨은 “보건 전문가들이 환자를 돕고 코로나19를 극복할 효과적인 치료법을 곧 내놓길 희망한다”면서도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흑인 사회가 검사를 많이 받고 의료체계에 접근토록 하는 게 팬데믹 극복에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매직 존슨은 전날 CNN에 출연, “모든 미국인이 검사를 받을 수 있어야 하는 게 첫번째”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30여년전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양성판정을 받았지만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내가 지금까지 살아 있는 건 일찍 (발병을) 알아내 검사하고 진단을 했기 때문”아라며 “사람들은 검사를 받길 원한다. 검사를 받기 전까지 불안함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매직 존슨은 그러면서 검사는 미국 모든 지역에서 동등하게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검사를 받으려면 외곽으로 가야 한다”며 “도시 안에선 왜 할 수 없는 건가”라고 했다.

검사를 더 많이 하게 되는 것도 충분치 않다고 그는 지적했다. 코로나19로 가장 많이 희생되고 있는 흑인들이 제대로 된 관리·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걸 부각했다. 일부 주(州)의 코로나19 사망자 중엔 흑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걸로 나타난 걸 염두에 둔 발언이다. 시카고는 코로나19 사망자의 72%가 흑인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이 도시의 흑인 비율이 30%에 불과한 걸 감안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루이지애나 상황을 보면, 인구의 32%가 흑인인데 코로나19 사망자의 70%를 흑인이 차지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흑인이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사례가 많고, 건강보험 적용도 별로 받지 못하는 등 불평등 때문인 것으로 미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매직 존슨은 “특별히 소수자들을 생각할 때, 너무 오랜 기간 불평등과 부당함이 있었다”며 “이런 게 변하지 않으면, 보건체계가 부족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관련 잘못된 정보가 퍼진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매직 존슨은 “흑인들은 그들이 에이즈에 걸릴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코로나19에도 마찬가지”라며 “30년전을 생각해보면, 우린 모두 틀렸다”고 했다. 이어 “이게 (흑인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많은 이유”라며 “우리도 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고, 그건 치명적이라는 점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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