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총선 핫플레이스-서울 중·성동을] 박성준 ‘텃밭 탈환’ vs 지상욱 ‘새 일꾼 굳히기’
뉴스종합| 2020-04-13 09:57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성동구을에 출마하는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 왼쪽)와 지상욱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이원율 기자] ‘텃밭’ 탈환 대 ‘새 일꾼’ 굳히기.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지상욱 미래통합당 후보 간 2파전으로 짜여지는 서울 중구·성동구을은 4·15 총선이 이틀 남은 13일 여야가 특히 공 들이는 지역 중 한 곳이다.

민주당에게 중구·성동구을은 뿌리 깊은 정치적 고향이다. 정일영(8선) 의원부터 아들 정대철(5선) 의원, 손자 정호준(초선) 의원 등 3대가 14선을 이룬 지역이어서다. 자존심이 걸린 지역인 셈이다. 통합당도 이 지역만큼은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서울 중심지에 속한 만큼, 당의 정치적 행보에서 전략적 요충지가 될 수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언론인 출신의 박 후보는 인지도와 반듯한 인상이 강점으로 꼽았다. 현역의 지 후보는 추진력과 스마트한 이미지를 앞세웠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중구·성동구을에 출마한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금남시장에서 주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박 후보는 자신에 대한 평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좋아지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주민 상당수는 정부·여당이 코로나19 사태를 잘 극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언론계 종사와 민주당 부대변인 직함 등이 귀한 자산이라고 했다. 그는 “언론계에 있을 땐 수많은 직원들과 조화롭게 일해왔고, 당을 대변할 땐 중앙무대에서 (당당히)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도맡았다”며 “경청과 문제 해결능력 등을 갈고 닦았다. 이길 수 있는 후보로 자리매김한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명동과 동대문, 남대문 등 일대의 시장 38곳의 지원 강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와 함께 ▷‘메이커스 파크’ 건립 ▷‘명문 교육특구’ 조성 등을 강조했다. 그는 “좁은 길 넓히기 등 생활밀착형 정책에도 힘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맞상대인 지 후보를 놓고는 “4년간 주민들과 얼마나 함께 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며 “저는 낮은 자세로 현안을 파악하고 있다. 그 자체가 지 후보와의 차별점이라고 본다”고 했다.

4·15 총선 서울 중구·성동구을에 출마한 지상욱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성동구 금호동 한 아파트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지 후보 측은 통합당이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했다.

지 후보 측은 “지역·직능별 면담 요청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그만큼 지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지 후보는 최대 강점으로 ‘도시 전문가’ 이력을 내세운다. 그는 도쿄대학 건축공학 박사 출신이다.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도 눈에 띄는 이력이다. 지 후보는 초선인데도 당 책임대표와 정책위의장, 예산결산위원회 간사, 수석대변인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지 후보의 대표 공약은 도심재생이다. 지 후보 측은 “중구와 (성동구)금호·옥수동은 서울의 중심 주거·상업지인데도 여전히 낙후돼 있다”며 “각종 문화시설과 생활편의시설들을 챙겨 중구는 활기찬 곳으로, 금호·옥수동은 명품단지로 완전히 탈바꿈시키는 게 목표”라고 했다. 지 후보 측은 또 ▷‘미세먼지 제로’ 도시 ▷범죄예방디자인(CPTED) 도입 등을 공약으로 언급했다.

맞상대로 뛰는 박 후보를 향해선 “공약들이 중·성동구청에서 추진하는 공약들과 거의 그대로인 느낌”이라며 “지역 이해도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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