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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유세현장 - 서울 동대문을] "초보보다 백전노장이 필요"
뉴스종합| 2020-04-13 11:38
이혜훈 미래통합당 서울 동대문을 후보가 13일 오전 장한평역 2번 출구 근처에서 지역 주민을 만나고 있다. 박재석 수습기자

“지금 동대문은 초선의 학습장이 될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에요. 백전노장이 필요합니다.”

13일 오전 7시40분,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장한평역 2번 출구. 두 손을 꼭 모은 이혜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연신 허리를 굽히며 “잘 다녀오세요”, “힘내세요”를 외쳤다. 눈에 확 띄는 핑크색 점퍼에 검은 운동화, 얼굴에 쓴 투명마스크 하단에 부착된 ‘이혜훈 2 이혜훈’이 눈길을 끈다. 마주 파이팅을 외치는 주민이 있는가 하면, 멀리서 달려와 양손 주먹을 부딪치는 주민도 있었다.

동대문을은 과거 보수의 텃밭으로 꼽혔지만, 전농동·답십리 뉴타운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곳이다. 이 후보는 “제가 선거를 처음해보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반응이 좋은 적이 없었다”며 “이혜훈이 좋아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대한민국이 이대로 갈 수 없다’는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돼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서초갑에서 내리 3선을 한 이 후보에게는 ‘경제통’, ‘일 잘하는 의원’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초보는 와서 일 배우다가 4년을 다 보낸다”며 “동대문을은 할 일이 많고 갈 길이 급한 곳이다. 즉각 투입돼 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백전노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건은 민병두 후보의 사퇴로 요동치는 지역민심이다. 기존 3자 구도에서는 장 후보와 이 후보가 박빙을 벌였지만, 민 후보의 사퇴로 상황이 급변했다. 이 후보는 “결국 선거는 뚜껑 열어봐야 한다”며 “민 후보의 지지자들이 장경태 후보측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나는 이제부터 이혜훈 지지’라고 하시는 분들이 꽤 많다”고 자신했다.

‘아들 셋 워킹맘’이기도 한 이 후보는 최우선적으로 교육환경 개선을 과제로 꼽았다. 이 후보는 “동대문을 강남 8학군 못지않은 ‘명품학군’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통환경 개선, 재개발·재건축 추진도 주요 공약이다. 그는 “동대문에 전철역이 3개나 있는데 다 경계선에만 있고 지역 안쪽은 사각지대다. 사통팔달 동대문, 뻥 뚫린 동대문을 만들겠다”며 “뉴타운 반대쪽에는 생활이 불편해 재개발, 재건축이 시급한 곳이 많은데 이 분야는 제가 평생 해왔던, 가장 잘 아는 분야인 만큼 재개발, 재건축을 추진하는데 저만한 사람이 없다”고 자신했다. 정윤희 기자·박재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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