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코로나19 이후 세계 첫 전국구 선거, 타임지 “韓 총선, 美 대선 로드맵 제시”
뉴스종합| 2020-04-15 08:02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11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다가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선거의 불확실성과 추가 감염 우려를 극복하기 위한 ‘로드맵’로서 15일 진행되는 한국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타임지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주요 발병국이었던 한국이 15일 대유행 시작이래 전국적인 선거를 치르는 첫 번째 국가가 됐다”면서 “선거 이후 감염이 확산되지 않는다면, 한국의 이번 선거는 11월 미 대선 등에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지는 한국이 코로나19 발병에 대응해 초기 검사 규모를 확대하고 감염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등 적극적인 확산 방지 대책을 내놓으며 감염 확산 곡선을 평평하게 만들었으며, 총선을 앞두고 더욱 엄격한 절차를 적용함으로써 4400만의 유권자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팬데믹으로 혼란에 빠진 선거 빠진 전세계 정가의 이목이 한국에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미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각국의 주요 선거들이 줄줄이 파행을 겪고 있다. 영국은 당초 5월 7일로 예정됐던 지방선거를 1년 연기했다. 에티오피아는 오는 8월 진행 예정이었던 의회 선거를 재조정키로 했다.

초유의 경선 연기 사태가 벌어졌던 미국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단독 후보가 되면서 혼란이 비교적 수습되고 있기는 하지만, 코로나19의 기세가 거센 상황에서 6개월 남은 대선을 어떻게 치를 지를 놓고 벌써부터 논란이 분분한 상황이다. 미 대선을 우편투표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안 또한 민주당 주도 하에 논의되고 있기는 하나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하고 있어 현실화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타임지는 지난 7일 강행된 위스콘신주 프라이머리를 지목하면서 “11월까지 발병이 지속된다면, 직접 투표가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유권자들은 투표를 위해 몇 시간이나 줄서서 기다리면서 자신들의 민주주의 의무와 건강을 사이에 놓고 저울질을 해야 한다”고 짖거했다.

한편, 외신들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치러신 총선 사전투표에서 유권자들이 보여준 투표 열기는 비상 시국을 맞은 나라에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포린폴리시는 “일부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투표를 방해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오히려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전염병은 유권자들에게 혼란에 맞서기 위해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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