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전 총리 대선직행땐 중진들 경쟁 치열
송영길·우원식·이인영·홍영표 등 거론
김부겸 의원 등 험지 낙선인사들도 주목
4·15 총선 승리에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잠룡들의 행보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특히 8월로 예정된 민주당의 당 대표 경선은, 향후 대선을 위한 전초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종로에서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에게 승리한 이낙연 전 총리를 필두로, 친문 결집에 앞장섰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우선적으로 손꼽힌다.
또 코로나19 사태 관련 긴급재난지원금 논란에 불을 당겼던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도 2년 후 민주당 대선 레이스에 참여할 전망이다.
8월 열릴 당 대표 경선을 위한 전당대회는 민주당 대선 경쟁 구도를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우선 이번 총선의 최대 수혜자인 이낙연 전 총리의 행보가 관심사다. 사실상 총선을 이끈 이 전 총리가 당 대표 경선에 나설 경우, 청와대 출신 인사 등 친문 세력들과 대척점을 이루며 독자적인 계파 형성까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민주당의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의해 대선에 나가야할 이 전 총리의 대표 임기는 7개월 남짓에 불과한 점이 문제다.
이런 이유로 이 전 총리가 당 경선을 건너뛰고 대선으로 직행할 경우, 상당수의 중진 의원들이 차기 또는 차차기 대선 잠룡을 꿈꾸며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당 대표 임기 2년 사이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치뤄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민주당 당 대표에게 주워지는 공천권의 숫자는 작지 않다. 수십년 동안 몸집을 키워온 중진들에게는 이번 당 대표가 화룡점정격인 셈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총선에서 민주당의 각 지역 선대위원장으로 나섰던 송영길, 우원식, 이인영, 홍영표, 김두관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험지에서 출마했다 패한 중진들은 8월 경선이 정치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던 김부겸 의원과 부산진갑의 김영춘 의원, 또 서울 송파을의 최재성 의원 등이다. 특히 최 의원은 친문계 핵심 인사 중 한명으로 분류되고 있기에 대표 경선에서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민주당 대표 경선은 청와대와 다소 거리를 두는 관리형 대표, 또는 청와대의 뜻을 잘 이해하고 받들 친문 직할 체제의 선택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의 마무리와 경제 문제를 어떻게 정부와 여당이 새 국회와 함께 풀어나갈지가 당 대표 선택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