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서울 시민 10명 중 6명 “4월19일 생활방역전환 이르다”
뉴스종합| 2020-04-17 06:01
종로구청 방역단 직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종로구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민 10명 중 6명은 오는 19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한이 끝나는 대로 곧장 생활방역 체계로의 전환은 이르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명 중 5명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하반기 안에 종식될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서울시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12일 만 18세 이상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다. 표본신뢰도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오는 19일 이후에 일상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이 필요한가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33.4%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63.6%가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이 필요하지만 4월 19일은 이르다’고 봤다.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이 필요한 이유로 ‘경제위기 극복’(51.3%)에 절반 넘는 응답률을 보였다. ‘피로 및 심리적 불안감 완화’(19.8%), ‘활동적 삶 재개’(13.5%) 순으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확인됐다.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할 적정 시기로는 ‘통제 가능한 대응 체계 확립 판단 시’(36.5%)가 가장 많이 꼽혔다. 신규 확진자 하루평균을 기준으로 ‘10명 이하’(33.8%), ‘30명 이하’(19.6%), ‘50명 이하’(9.2%) 순이었다.

생활방역 체계로 바뀌면 우려되는 환경(복수 응답)으로는 다중이용시설(46.9%), 보육·교육시설(42.2%), 대중교통(35.7%), 고위험 근로환경(22.2%), 의료기관(22.0%), 취식시설(18.4%) 순으로 답했다. 또한 ‘원인미상 감염 발생’(58.5%), ‘대규모 집단발생’(41.6%) 등을 우려 사항으로 봤다.

국내 코로나19 종식 시기 질문에 44.2%가 ‘날씨가 더워지는 6~8월에 종식될 것’으로 봤다. 월을 구분하면 6월(15.9%) 종식을 예측한 사람이 가장 많았으며, 7월(14.6%), 8월(13.7%), 9월(9.4%), 5월(9.0%) 등 순이다. 하지만 23.2%는 ‘연내 종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칠 영향으로는 ‘장기 경기침체’(54.8%)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일시적 경제 성장 둔화’(22.6%)가 ‘대공황 수준의 경제위기’(22.1%)를 눌렀다.

또한 응답자 72.2%는 최근 2주간 ‘코로나 블루’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이나 우울감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막연함’(41.9%)이었다. ‘나와 가족의 감염 염려’(34.6%), ‘외부 및 신체활동 제한’(33.1%), ‘경제적 부담과 불안’(29.5%) 순이었다.

코로나19로 변화된 면은 ‘업무 축소로 인한 수입 감소’(48%)가 가장 많았다. ‘취직·진학·결혼 등 연기’(35.5%), ‘가족 구성원의 실직 혹은 하던 일의 중단’(17.6%)이 뒤를 이었다.

직군별로 보면 자영업자의 경우 ‘가계 수입이 줄었다’는 응답이 72.8%, ‘가족 구성원의 실직 경험’ 비율도 25.7%로 높았다. 생산서비스직에서 이 응답은 각각 61.3%, 21.7%였다. 사무관리 및 전문직은 각각 39.8%, 14.8%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시민이 경험한 긍정적 감정도 있었다. ‘의료진 등 일선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93.7%), ‘우리 방역 능력에 대한 자부심’(84.5%), ‘의료산업 등 사회적 발전에 대한 기대감’(82.4%),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는 국민들에 대한 감동’(80.3%) 등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서울시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해 76.9%가 ‘잘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특히 대응의 신속성(77.8%), 정보공개의 투명성(78%), 행정조치의 적극성(70.2%)을 높게 평가했다.

박진영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이번 여론조사에 반영된 시민의 우려에 대해 “생활방역 단계로 전환에 앞서 시민이 우리 사회의 통제 역량에 신뢰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대응 체계를 구축해나가는 한편, 시민과의 소통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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