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국내선으로 몰리는 LCC, 과당경쟁 우려
뉴스종합| 2020-04-17 07:05
[에어부산 제공]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이 중단된 국제선 대신 잇달아 국내선으로 공급을 늘리면서 과당경쟁이 우려된다.

17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매일 왕복 4회씩 부산∼김포 노선에 부정기편을 운항한다. 5월 한 달 동안 248편, 5만 석에 가까운 좌석이 새로 공급된다.

제주항공도 지난 3일부터 부산∼김포 노선을 하루 왕복 2회에서 4회로 증편 운항하기 시작했다.

부산∼김포 노선은 코로나 사태로 대부분의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국내 항공사들이 그나마 운항을 유지하고 있는 노선.

실제로 지난 3월 1일부터 지난 5일까지 5주간 부산∼김포 노선 운항편은 에어부산 481편, 대한항공 340편, 제주항공 138편 등 모두 959편에 달했다.

그러나 탑승 수요는 오히려 줄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같은 기간 10만9000여명에 그쳤다. 이에 평균 탑승률은 에어부산 63%, 대한항공 70%, 제주항공 80% 등에 머물렀다.

항공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4월 이후에도 계속될 경우 항공사마다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5월 이후는 지난 3월과 비교해 약 33%의 운항 편수가 증가할 예정이어서 공급 과잉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각 항공사가 밝힌 5월 부산∼김포 노선의 특가 운임(편도 총액기준)을 보더라도 A사 2만6400원, B사 2만8200원, C사 3만6100원, D사 1만4900원 등으로 적자 운항이 우려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부산 기반 항공사로 지역주민 교통 편익을 위해 현재 부산∼김포 운항을 운항하고 있지만 매년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중단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국내선 운항에 나서는 것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지속적인 운항이 아닌 단발성 증편은 항공업계 공멸만 불러올 뿐 노선 유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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