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한령 해제 기대감 솔솔…미디어주 高高
뉴스종합| 2020-04-17 09:56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최근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코스닥 오락·문화업종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0.01포인트(7.16%) 오른 449.32를 기록했다. 지수는 코스닥 전 업종 중 가장 많이 오르며 코스닥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0.01포인트 하락했으나 코스닥지수는 13.14포인트(2.15%) 상승 마감했다.

오락·문화 지수는 중국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한국 드라마 카테고리가 복원된 지난 10일 이후 53.09포인트(13.40%)나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의 상승률(1.21%)보다 훨씬 큰 폭이다.

여기에 가수 지드래곤이 중국 음료 광고를 촬영했다는 소식이 14일 장 마감 후 전해지면서 한한령 해제를 기대한 투자자들이 16일 미디어·엔터주로 몰렸다.

해당 업종 중에서도 16일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SBS콘텐츠허브로 전거래일 대비 9.32% 급등했다. 미디어 대장주인 스튜디오드래곤(9.00%), 삼화네트웍스(8.62%) 등도 크게 올랐다. 초록뱀, 에이스토리 등 콘텐츠 제작사도 일주일 새 각각 36.25%, 18.18%씩 뛰었다.

NEW, 쇼박스, 바른손 등 영화 제작 및 배급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한류 연예인들이 속한 연예기획사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지드래곤의 소속사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이날 하루에만 5.71% 급등하며 전주 대비 15.07% 오름세를 보였다. 에스엠과 JYT Ent.도 각각 전주 대비 15.09%, 8.33%씩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이오케이(16.35%), 에프엔씨엔터(7.74%), 팬엔터테인먼트(6.79%), 키이스트(25.27%)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올해 안에 한한령이 해제될 경우 미디어·엔터 업종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대표 OTT로는 아이치이 , 유쿠, 텐센트비디오 등이 꼽히는데 10일 현재 세 사이트에서 예전에 제작한 한국 콘텐츠가 올라와 있다. 신규 콘텐츠 방영이 확정되기 전까지 한한령 해제라 확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냉랭했던 한·중 관계가 최근 2~3년 대비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과의 문화 교류 재개 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판매부터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예전 작품 판매만으로도 상당한 단기 이익 증대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주목하며 “2~3분기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한한령이 해제될 시 동사 실적에 엄청난 파급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