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항공사들, 정부 지원금 때문에 승객 없이 운항 딜레마
뉴스종합| 2020-04-18 06:32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항공사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금을 받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텅 빈 항공기를 운항해야 하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제트블루와 스피릿 항공이 연방 지원 자금을 얻기 위해 수요가 거의 없는 비행 노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책정한 2조2000억달러의 초대형 부양책에는 500억달러의 항공사 지원금이 포함돼 있다. 이미 제트블루 등 10개 주요 항공사와 1차 지원금 250억달러 지급 조건에 합의했다.

문제는 이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에도 운항 횟수와 공항 이용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12개 항공사들은 승객 수요가 거의 없거나 경쟁 탓에 비행계획이 없는 노선은 제외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스피릿 항공의 경우 정부 지원을 받으려면 이미 운항을 중단한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캔자스시티 등 20여개 도시에 대한 서비스를 재개해야 한다. 일단 스피릿 항공 측은 정부 요구를 따를 방침이라고 WSJ에 밝혔다. 다만 “우리 항공의 재정과 인력을 소모할 것”이라며 불만의 뜻을 내비쳤다.

제트블루는 미니애폴리스, 댈러스, 휴스턴 등에 대한 일시적 서비스 중단 허가를 요청했다. 이들 도시는 가뜩이나 경쟁 항공사들이 넘쳐 제트블루가 항공편을 채우기 힘든 곳이다.

스피릿 등 저가항공사를 대표하는 미국항공운송협회의 조지 노박 회장은 이 같은 정부 요구안에 대해 “현재 항공서비스의 경제적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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