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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대한항공에 1조7000억 지원
뉴스종합| 2020-04-24 11:23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에 대규모 자금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지원 규모는 최근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1조7000억원대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24일 오후 대한항공 등 항공업계 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명목상으로는 항공업계 지원 방안이지만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원안은 최근 1조7000억원으로 결정됐고, 저비용 항공사(LCC)에 대해서는 3000억원의 지원이 심사중이며,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관해서도 지원계획이 알려진 바 있는 만큼 사실상 대한항공에 대한 지원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원 규모는 앞서 산은과 수은이 아시아나항공을 지원한 것에 준해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은행은 지난 21일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을 마이너스 통장과 비슷한 한도 대출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두산중공업에 지원한 1조원 역시 마이너스 통장 형식이었다.

다만 대한항공 지원에는 한도 대출과 함께 영구채 인수, 보증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항공업은 산업 특성 상 부채 비율이 높기 때문에 이를 개선해 줄 장치가 필요하다”며 영구채 인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출자 역시 검토됐으나 경영 개입 등의 논란이 일 것을 우려해 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1조6000억원을 지원하면서도 영구채 5000억원을 인수했고 최근에는 이를 출자전환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여객 매출 중 94%를 차지하는 국제선 노선 대부분이 운항을 중단하는 등 매출 급감이 이어져 유동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대한항공이 올해 갚아야 할 금액은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차입금 등 모두 4조원 정도다. 이중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은 1조2000억원 규모다. 지난달 발행한 항공운임채권 ABS로 확보한 6228억원은 이달 안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 달 고정비용이 4000억∼5000억원이며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2400억원 규모다.

정부는 지난 22일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조성 대책을 내놨으나 관련법 국회 통과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기금 가동 이전에는 산은과 수은 등 국책은행을 통해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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