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이하 한컴) 회장의 장녀 김연수(사진)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운영실장으로 선임됐다. 김 부사장은 한컴의 15개 계열사를 총괄하며 그룹 운영 전반을 이끈다. 이로써 한컴은 2세 승계 작업에도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한컴은 김연수 전략기획실장을 그룹운영실장에 선임한다고 6일 밝혔다. 김 부사장은 2016년 전략기획실장(상무)로 선임된 후 4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미국 보스톤대학에서 경영학 학사, 보스톤칼리지 대학원에서 금융학 석사와 뱁슨칼리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김 부사장은 2006년 반도체 제조기업인 위지트 입사를 시작으로 해외사업, 투자기획 등의 업무를 통해 기획 및 M&A(인수합병) 실무 맡았다. 특히 김 회장과 함께 국내 최초로 나스닥 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운영하며 해외투자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한컴 그룹에서 2014년 국내 1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특수 목적 내장형) 기업인 한컴MDS 인수, 2015년 국내 1위 모바일 포렌식 기업인 한컴위드 인수를 총괄했다.
또 해외사업 총괄 시 한컴 웹오피스로 AWS(아마존웹서비스)와 계약을 이끌어냈고, 2015년 유럽 PDF솔루션 기업 아이텍스트의 인수 및 2018년 매각을 주도했다.
김 부사장은 현재까지 아이텍스트 대표이사 및 의장을 맡고 있다. 한컴 그룹운영실장을 맡으면서 아이텍스트 대표도 겸임할 예정이다.
한컴 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김 부사장을 중심으로 그룹 컨트롤타워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그룹사 간 시너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이 그룹 운영 전반을 맡으면서 한컴 그룹의 승계 작업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김 회장은 한컴을 인수하며 현재 15개 계열사에 연매출 3200억원(지난해 한컴 연결 기준) 규모로 키웠다. 한컴은 지난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정식 승격됐다.
올해 한컴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83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을 달성해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정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