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우려가 현실로…코로나19 재유행 시작되나
뉴스종합| 2020-05-11 10:49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내린 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바이러스 재유행에 대한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11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열차를 갈아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나라들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국내에서는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35명 증가했다. 특히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이날 75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35명 늘어 총 1만90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6일에는 2명까지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는 9일 18명으로 다시 증가한 후 전날(34명)부터 30명대로 올라섰다.

초기 발병자로 추정되는 용인 66번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하면서 촉발된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와 관련해 이날 KBS1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클럽 관련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75명이고, 서울에서 49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정부의 봉쇄 조치 완화 노력이 본궤도에 오른 이후 바이러스 재확산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독일 질병통제기관인 로버트코흐연구소는 공공생활 제한 조치 완화 이후 바이러스 재생산지수인 R값이 1.1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R값은 감염병 환자 1명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감염력을 뜻하며, 지난 6일에만 해도 이 재생산지수는 0.65까지 줄어들었다.

독일 보건정책 전문가인 칼 라우터바흐 사민당 의원은 시민의 시외 이동이 급증함에 따라 바이러스가 다시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우터바흐 의원은 “R값은 이제 1을 넘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면서 “제한 완화 조치를 하기엔 너무 준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전국 봉쇄령을 해제하고 일찍이 경제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에서도 다시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일고 있다. 1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4명, 무증상 감염자 20명이 확인됐다. 중국에서 하루 10명 이상의 확진자가 보고된 것은 지난 30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4일 이후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던 후베이성 우한에서도 5주 만에 확진자가 나왔다. 11명의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지린성 수란시는 위험등급을 중위험에서 고위험으로 상향하고 다시 봉쇄식 관리에 돌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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