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괴짜 억만장자’ 브랜슨, 버진 그룹 회생 위해 ‘우주사업’ 지분 매각
뉴스종합| 2020-05-12 09:10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의 모습. 11일(현지시간) 버진그룹은 보유하고 있는 버진 갤럭틱 주식 중 최대 25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매각 규모는 5억달러(약 6100억원) 수준이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영국 출신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위기에 처한 항공 계열사에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 가장 가치 있는 계열사로 꼽히는 민간 우주탐사회사 버진 갤럭틱 지분을 매각한다.

1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버진그룹은 보유하고 있는 버진 갤럭틱 주식 중 최대 25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매각 규모는 5억달러(약 6100억원) 수준이다.

버진 갤럭틱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의 블루오리진과 함께 미국의 3대 민간 우주탐사 기업으로 꼽힌다.

버진그룹은 버진 갤럭틱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버진 애틀랜틱,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타격을 받은 항공 및 여행 관련 계열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버진 애틀랜틱은 7억5000만유로(약 9900억원)의 투자금 유치를 목적으로 지난 11일부터 발표를 진행 중이다. 사모펀드(PEF), 국부펀드, 헤지펀드 등이 버진 애틀랜틱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빠르면 다음 주 중 결론이 날 전망이다.

앞서 버진 애틀랜틱은 직원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3000명 이상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최근 회생 절차에 들어가기도 했으며, 버진그룹의 또 다른 사업인 호텔, 크루즈 부문도 코로나19로 큰 충격을 받았다.

한편 브랜슨 회장은 영국 정부로부터 버진 애틀랜틱이 구제금융을 받는다면, 그 대가로 본인 소유인 카리브해 섬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버진그룹 지원 요청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포브스 기준 59억달러(약 7조20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해 전 세계 268번째 부자로 꼽힌 브랜슨 회장이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조세 회피처인 버진아일랜드에 거주하면서 위기 상황에 처하자 영국 국민의 세금 지원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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