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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함께 걷는 길…평택호·선자령·한탄강 갈까
라이프| 2020-05-12 15:39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평택은 과거, 김동건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고교생 토크 프로그램에서 ‘촌놈’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노변정담을 나눌 정도로 토속적 향기가 짙은 고을이었다.

상전벽해. 평택은 하루가 다르게 산업화의 물결로 도시화됐고, 이젠 평택을 거론할 때 대한민국 산업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평택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정감 넘치는 ‘촌’이다.

남산공원 평택숲길 주변 시골마을, 평택호의 호젓함이 늘 푸근한 평택의 본색이 변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평택호 호변길은 평택의 안온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내 고향 같은 푸근함을 준다. 거리를 좁히고 싶어도 좁히기 어려운 평택호변 길의 호젓함 때문에 반려동물과 함께 거닐기에 좋다.

평택호관광지 수변데크 사색의 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와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또 하나의 가족 구성원인 반려견과 함께 걸으며 추억을 만들기 좋은 편안한 길 5곳을 소개한다. 반려견을 동반할 때는 목줄과 배변봉투를 준비하는 에티켓은 필수이고, 반려견에게 줄 먹거리와 물을 별도로 챙기는 것이 좋겠다. 자세한 정보는 공사 ‘두루누비(durunubi.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평택호관광지 수변데크 사색의 길=‘평택호관광지 수변데크 사색의 길’은 충남 아산시와 경기도 평택시 사이 안성천 하구에 아산만방조제를 건설하면서 생긴 인공호수 평택호 주변에 조성된 데크를 따라 걷는 약 1.5㎞의 산책 코스다. 사색의 길은 언덕이나 장애물이 없어 난이도가 높지 않으며, 걷는 동안 탁 트인 호수를 바라볼 수 있어 지루하지 않다. 특히 직선 길로 돼 있어 반려견과 보폭을 맞춰 산책하기 안성맞춤이다.

코스 곳곳에는 총 10개의 다양한 ‘소리 의자’가 설치돼 있어 걷는 도중 쉬어가거나 구경하기 좋다. 소리 의자는 전통악기 또는 장단을 형상화해 만들었으며,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진 찍기에도 좋다. 호수 주변은 관광단지로 조성돼 있으며 코스 곳곳에 식당과 카페들이 위치하고 있지만, 반려견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곳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한국관광 품질인증 숙박업소로는 라마다 평택 호텔(평택시 포승읍 평택항로184번길 3-24, 031-220-7800)이 있다.

강화나들길 19코스 석모도 상주해안길

▶강화나들길 19코스 석모도 상주해안길= ‘석모도 상주해안길’은 석모도의 동쪽을 살펴볼 수 있는 코스로, 산과 들·바다로 서서히 바뀌는 풍경을 즐기며 반려견과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을 수 있는 가벼운 도보여행 코스다. 석모대교가 놓인 후 차량접근성이 좋아져 반려견과 함께 호젓한 섬여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농촌 풍경, 오솔길까지 10㎞에 걸쳐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이 ‘석모도 상주해안길’의 특징이다. 제방길이 끝나고 숲길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 정자가 있어 반려견의 간식을 챙겨주며 쉬어가기 좋다. 정자 주변에 설치된 포토존에서 반려견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 그와 ‘확친자’가 되겠다.

대중교통 이용은 다소 어려운 편이니 미리 마을버스 시간표를 확인하고, 마실 물을 챙기자. 상주해안길 근처로는 우리나라 3대 관음영지 보문사와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민머루해변이 있다. 무료 캠핑장으로 알음알음 알려진 민머루해변의 캠핑장은 반려견과 함께 캠핑을 즐기기에도 좋다. 한국관광 품질인증 숙박업소로는 라르고빌(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2845번길 27, 033-555-8868)과 옛날에금잔디(강화군 내가면 강화서로 225번길 18-1, 070-8262-6731)가 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 01코스 구라이길

▶한탄강 주상절리길 01코스 구라이길=포천 쪽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지치고 고된 도심을 벗어나, 조용하게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힐링하기 적합한 곳이다. 총 4가지 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초입인 ‘01코스 구라이길’은 총 4㎞ 길이로 반려견과 함께 걷기 좋다.

조용하고 쾌적하게 산책할 수 있는 운산리 자연생태공원을 둘러본 후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잘 정돈된 데크와 멍석길이 자연 속으로 자연스레 안내한다. 걷는 내내 귓가에 조용하게 들리는 한탄강의 자연적인 음악 소리와, 숲 사이사이에서 나는 나뭇잎 소리, 새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01코스 구라이길에서는 천연기념물 제537호인 ‘비둘기낭 폭포’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은 최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킹덤’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웅장한 폭포를 지나면, 길게 뻗은 한탄강을 한눈에 담는 전망대와 에메랄드빛 강줄기 사이사이를 볼 수 있는 협곡을 만날 수 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 01코스의 마지막 지점과 02코스의 시작 지점에는 다양한 푸드트럭이 즐비해 있어 허기진 배를 채우며 코스를 마무리하기 좋다. 한국관광 품질인증 숙박업소는 썬레저텔(철원군 동송읍 태봉로 1831-1, 033-456-2120)과 조선왕가(연천군 연천읍 현문로 339-9, 031-834-8383)가 있다.

화성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 탐방로

▶화성 고정리 공룡알 화석 산지 탐방로=화성 송산면 고정리에 위치한 ‘공룡알 화석 산지 탐방로’는 약 1억년 전 백악기 공룡 집단서식지였던 곳으로, 다양한 화석이 발견되면서 공룡알 화석 산지로 조성해 천연기념물 제414호로도 지정됐다. 천천히 걸으면 왕복 2시간 정도 소요되는 길지 않고 평탄한 길이며, 양옆으로 드넓게 펼쳐진 갈대밭도 감상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데크 위주의 길이 이어지는데, 유모차도 무리없이 다닐 수 있어 남녀노소는 물론 반려견도 쉽게 걸을 수 있다.

코스를 걷는 동안 누두바위, 하한염, 중한염 등 8개 지점에서 공룡알의 화석을 발견할 수 있으며, 중간중간 다양한 포토존이 있어 반려견과 함께 사진 찍으며 추억을 남기기 좋다. 탐방로의 데크 외에도 이곳저곳 작게 길이 나 있어 탐방로 코스인 1.5㎞ 외에도 더 걸을 수도 있다.

선자령 정상의 개

▶바우길 01코스 선자령 풍차길=과거 강릉은 백두대간에 가로막힌 오지였다. 강릉에 근무하던 문신이 한양으로 발령날 때 환호하던 곳, 신사임당이 친정어머니를 고향에 두고 다시 한양 집으로 발길을 돌리며 눈물짓던 곳은 바로 선자령이다.

백두대간과 그 주변 경포대와 정동진까지 자연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400㎞ 둘레길인 바우길 중에 선자령은 으뜸 코스로 명명됐다. 선자령에는 ‘바람의 언덕’이라고 이름으로 불릴 만큼 거센 바람과 커다란 풍차(풍력발전기)가 이국적인 풍광을 선사하기 때문에 ‘선자령 풍차길’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선자령 풍차길은 옛 대관령휴게소에서 시작해 선자령 계곡길과 능선길을 밟아 원점으로 회귀하는 코스다. 길의 출발 지점인 옛 대관령휴게소는 고도 840m, 선자령은 1157m로 300m 정도의 편차가 있는 약 6㎞의 긴 능선으로 구성돼 남녀노소 누구나 걸어도 무리없이 오를 수 있으며, 강아지 관절에도 부담이 없는 길이다.

‘치유의 길’이라고도 불리는 ‘선자령 풍차길’을 걷다 보면 울창한 숲에서 쏟아지는 피톤치드를 받아 심신이 치유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국관광 품질인증 숙박업소로는 더뷰티호텔(강릉시 옥천로 62번길 19, 033-647-3385)과 강릉씨티호텔(강릉시 교동광장로 112, 033-655-8700)이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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