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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헌 원장 “리모델링 내력벽 철거실험 7월 마무리…포스트 코로나19 준비”
부동산| 2020-05-19 17:45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건설기술연구원(건기연)이 수직 증축 리모델링의 수익성을 결정할 ‘내력벽 철거’에 대한 안전성 여부를 검토하는 실증 실험을 늦어도 7월 안에 끝낸다. 노후 사회기반시설(SOC)에 신경망 센서를 적용하고, 기존 건축물을 대상으로 한 화재안전성능 보강, 에너지절감 사업 등으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준비한다.

한승헌 건기연 원장〈사진〉은 19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한 원장은 “충북 진천에 실험장을 만들어 내력벽을 어느 정도 허용해야 할지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6~7월 중 실험을 끝내고 국토교통부에 보고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건기연은 ‘공동주택 리모델링을 위한 가구 간 내력벽 철거 안전성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들은 내력벽 철거가 허용되면 평면을 다양화해 사업성을 높일 수 있다.

한 원장은 ‘한국판 뉴딜’의 추진 방향으로 언급된 SOC의 디지털화와 관련해 KT와 공동 개발한 신경망 센서도 언급했다. 노후된 시설에 신경망 센서가 달린 케이블선 설치, 사전에 위험 요소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적용 대상도 일반 건물, 교각 등 다양하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는 바이러스 자체를 에어컨·공기청정기용 필터에서 소각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 원장은 “현재 교육현장에 도입하는 방안을 중앙대책본부에 제안했다”며 “미 공병단에서도 조립식 음압병동 개발에 힘을 합쳐보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존 건축물에 대한 화재안전성능 보강, 에너지 절감기술 도입 등도 강조했다. 한 원장은 “기존에 화재에 취약한 건축물의 화재 안전 등급을 올리는 사업으로, 건축물 하단에 차양막을 달아 불길이 퍼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 등이 있다”며 “노약자시설, 병원, 백화점 등 다중 이용시설만이라도 우선 적용이 필요하다”고 봤다. 또 “지속가능개발목표(SDG) 달성을 위해서는 신규뿐만 아니라 기존 건축물의 에너지 감축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 원장은 공동 연구개발을 한 380여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일자리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자금 문제로 구조조정을 검토하는 중소업체의 직원을 한시적으로 고용하는 방안을 실행할 방침”이라며 “70억원 가량의 연구개발 잉여금으로 인건비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기연이 맡은 업무 중 하나인 재건축 안전진단에 대해서는 “최근 5곳이 안전진단을 해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아파트가 통과했고, 구로구 오류동 동부그린아파트가 떨어졌다”며 “민간업체를 통해 나온 서류를 보면 현장 상황과 다르거나 오류가 있을 때도 많고, 주민들도 (결과에 대해)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통과를 위한 대심도 터널 건설을 둘러싼 주민 반발에 대해서는 “주민과 정책 세미나 등으로 소통했다” 며 “일본처럼 40~50m 지하에 대심도 터널을 뚫을 때 구분지상권 설정이 필요 없고 모든 시민의 공동재산으로 하는 특별법을 만들자고 국토부에 제안한 바 있다”고 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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