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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보존가능한 식품포장재 나온다…저렴한 비용 양산 가능
뉴스종합| 2020-05-21 12:01
폴리케톤 고분자 기반 고차단성 패키징 신소제 제작 모습.[K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광전하이브리드연구센터 곽순종 박사팀은 효성화학과 공동 연구를 통해 기체차단성이 우수하면서도 습도에 강하고, 유연성이 우수한 고분자 패키징 신소재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체차단 패키징 소재는 산업분야에서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우리 일상생활과 가장 가까운 사례로는 식품포장으로 산소와 수증기의 침투를 차단함으로써 식품을 주위 환경으로부터 보호하여 품질을 유지하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현재 식품포장용 기체차단 패키징 소재로는 1970년대에 일본에서 처음 상용화된 ‘에틸렌 비닐 알코올(EVOH)’ 고분자 소재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EVOH’는 상용 고분자 중에서 기체차단성이 가장 우수한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습도에 약하고 유연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고 특히 높은 가격으로 인해 보다 광범위한 제품 적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번에 개발한 고분자 기반의 패키징 신소재는 효성화학이 양산화에 성공한 ‘폴리케톤’ 소재와 EVOH를 혼합 및 변성시키는 기술로 개발됐다. 이 신소재는 폴리케톤에 EVOH를 30% 가량 소량 혼합, 순수한 EVOH와 동등한 기체차단성을 지니면서 습도저항성 및 유연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된 특성을 보였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효성화학이 독점 생산하는 폴리케톤을 활용한 이번 신소재는 순수한 EVOH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동연구진은 식품포장 뿐 아니라 화장품, 의약품 포장재 및 자동차 연료탱크, 연료파이프, 진공 단열 패널, 매립지의 침출수 포장막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여 사회· 경제적으로 큰 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순종 박사는 “저렴하면서도 식품을 보다 장시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우수한 물성의 식품포장재 기술은 앞으로 다가올 전 세계적 식량 문제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이 기술은 파일롯 테스트를 마치고 양산화 공정 테스트 중으로 본격적인 사업화가 추진될 예정이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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