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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面 많은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 ‘뚝’
뉴스종합| 2020-05-22 11:36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을 의미하는 ‘언택트산업’이 활기를 띠면서 대면업무가 많은 여행, 전시·행사대행, 인력공급, 숙박음식, 교육 등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큰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총체적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서비스업이 고사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고용노동부의 ‘4월 고용행정통계’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이 계속 이어지면서 대면업무가 많고 내수에 민감한 보건복지, 숙박음식, 교육서비스 등 서비스업에서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크게 둔화되고 일부 업종에서는 가입자 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또한 지난 4월 고용보험 취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만1000명 줄어들어 17.8% 감소한 반면, 고용보험 자격 상실자수는 2만5000명 줄어 4.5% 감소세를 기록했다. 고용보험 취득자 수 감소가 훨씬 큰폭으로 나타난 것으로 기업이 신규채용 축소·연기 및 휴업·휴직 조치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탓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계속 고용을 유지하기 힘든 한계상황에 몰리고 있는 만큼 고용보험 가입자수 급감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게다가 고용보험 가입자 1382만명(2월 기준)은 상용, 임시직만을 포함하고 있고 전체 노동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특수고용직 종사자, 비정규직, 영세자영업자, 플랫폼 노동자 등 고용취약계층은 포함하지 않고 있어 실제 서비스업의 위기는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업종별로 인력공급, 여행, 전시·행사대행 등 업무 특성상 대면업무가 필수적이라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사업서비스업은 고용보험 가입자수가 지난 1월 7000명 줄어든데 이어 2월 1만명, 3월 1만8000명, 4월 2만6000명으로 가입자수가 감소폭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

호텔·음식점업 등 숙박음식업에서도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올해 1 6만명에서 2월 5만4000명, 3월 2만6000명으로 줄어든후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4월에는 2000명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코로나19에 따른 개학연기로 초중학교 방과후·특기적성교사 등 ‘초등교육기관’의 가입자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교육서비스업에서도 올해 1월 4만3000명이던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4월에는 5000명선으로 떨어졌다. 여기에는 코로나19로 거의 폐업하다시피 한 학원이나 학습지교사 등은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고용보험 밖’ 서비스 노동자들은 포함돼지 않았다. 이들은 실업급여도 받지 못해 더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어 백화점, 대형마트 등 도소매업에서 고용보험 가입자수도 올해 1월 3만5000명에서 4월 1만4000명으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비거주복지시설, 개인병원 등 보건복지업에서도 1월 12만6000명에 달하던 고용보험 가입자수가 4월에는 9만4000명으로 확연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비스업의 위기는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 생산 실적이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1.1% 감소해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역별 관광객이 급감한 제주(-10.3%)와 확진자 수가 많았던 대구(-4.4%)·경북(-4.3%)을 포함해 전국 14개 시·도에서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숙박·음식점업, 운수·창고업, 도·소매업 등에서 생산 감소 폭이 컸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제주(-23.8%), 대구(-26.0%), 경북(-23.0%) 등에서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제조업은 지난해 9월이후 8개월 연속으로 고용보험 가입자수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의약품, 조선업 등 일부 제조업은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자동차, 전자통신 등은 생산·수출·소비 등 업황 부진으로 감소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언택트 산업으로 트렌드가 전환이 가속화 될 것”이라면서 “대면 서비스가 불가피한 서비스 업종에 대한 정부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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