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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시속 400㎞ 초고속열차 도입 본격화…내년 초 마스터플랜 수립
부동산| 2020-05-25 10:13
최고 시속 430㎞의 초고속열차 ‘해무(HEMU-430X)’를 여객운송에 투입하기 위한 인프라 조성사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사진은 해무(HEMU-430X) 모습. [한국철도(코레일) 제공]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최고 시속 430㎞의 초고속열차 ‘해무(HEMU-430X)’를 여객운송에 투입하기 위한 인프라 조성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해무가 상용화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고속철도(KTX)로 2시간30분이 걸리던 것이 1시간30분으로 줄어든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기존 KTX 시속 300㎞급 선로 등을 400㎞급으로 개량하는 초고속열차 종합계획을 내년 초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400㎞급 고속철도 종합계획(마스터플랜) 수립 연구’ 용역을 발주해, 다음달 초 업체를 선정하고 관련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4년 도입된 KTX 열차를 교체할 시점(내구연한 통상 20년)이 다가온 것도 정부가 초고속열차 도입을 앞당기는 요인이다.

이번 연구용역은 초고속열차 도입을 위한 열차 신호 시스템, 노반 설계 등 인프라 구축 및 초고속열차 도입 시점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시속 300㎞급으로 운영 중인 기존 KTX 선로를 400㎞급으로 상향하기 위해서는 신호 시스템 개량과 전차 소음벽 설치, 자갈 도상을 콘크리트 도상으로 바꾸는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

우선 기본계획으로 올해 10월 ‘경부선 오송~평택 고속전철 2복선 구간’ 선로시설을 400㎞급으로 구축하는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 및 신호 시스템 개량, 콘크리트 도상 설치 등에 들어갈 예산을 추산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고속철도 경부선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수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추정이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초고속열차가 다니려면 곡선 반경과 터널 단면적 등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재원이 필요해진다”면서 “오송~평택 구간을 통해 세부적인 인프라 구축 비용을 산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초고속열차 도입지역 범위를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해무’는 일본과 프랑스 중국에 이어 세계 4번째로 빠른 초고속열차로, 설계상 목표 최고 속도는 시속 430㎞이다.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는 적정 시속은 370㎞로, 이 속도로 주행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1시간 30분대에 갈 수 있다.

운영 속도가 시속 300㎞인 KTX를 이용할 때 2시간30분 정도가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1시간 안팎을 앞당기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프라 구축과 함께 초고속열차가 제대로 속도를 낼 수 있는 운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KTX의 경우 정차역 증가 등으로 애초 제시한 서울~부산 1시간40분대 운행이 유명무실한 상황”이라며 “시속 400㎞급 초고속열차를 도입하더라도 운영상 고속 서비스가 불가능하면 도입에 의미가 없기 때문에 초고속 운행 구현을 위한 운영 시스템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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