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美-中 충돌 현장 된 홍콩…ELS 조기상환 또 ‘빨간불’
뉴스종합| 2020-05-25 11:24

국가보안법 제정 문제로 홍콩의 국내외 불안감 고조되면서 홍콩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부실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재선까지 중국과의 긴장 관계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홍콩 증시가 추세적인 하락을 이어갈 경우 손실이 발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ELS는 ‘스텝다운형’이 주류다. 보통 3년의 투자 기간을 6개월 단위로 평가해 기초자산이 기간마다 일정 수준(배리어)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 구조다.

예를 들어 배리어가 90/90/85/85/80/65%인 스텝다운형 ELS를 가입했다면 첫 6개월 평가일에 기초자산의 지수가 최초 가격의 90%를 상회하면 조기상환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90% 밑으로 떨어질 경우 6개월 후인 그다음 평가일에 지수를 확인해야 하고, 또 다시 90%를 하회할 경우 상환 여부는 그 다음 6개월 뒤로 미뤄지게 된다.

만일 조기상환에 거듭 실패하는 가운데 계약 기간 중 한 번이라고 녹인(Knock-In·손실발생 시점) 배리어를 터치할 경우 바로 손실이 발생되고, 만기시 배리어를 하회해도 손실을 입게 된다.

ELS의 기초자산은 코스피200, 홍콩H지수, 유로스톡스5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FTSE100, 닛케이225 등 주요국의 주가지수 중 2~3개를 골라 설정된다. 금융회사들이 수익을 위해 3개를 모두 안전도가 높은 선진국 지수로 구성하지 않고 한 개 정도를 상대적으로 불안성이 높은 지수를 끼워넣기 때문에 상품 선택시 유의해야 한다.

발행량 자체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실제로 최근 들어 조기상환 규모가 줄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ELS 조기상환액은 2087억원으로 작년 4월보다 10조원 가량 감소했다.

국내 상당수의 ELS는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국내 주요 은행들이 판매한 H지수 연계 ELS 규모는 20조원을 육박하는 수준이다. ELS는 대개 만기 때 최초 시점 지수보다 35~50% 이상 내리면 손실에 들어간다. 지난 4일 9599포인트였던 H지수 연계 ELS 상품을 가입했다면 6000선까지 내려갈 경우 손실 구간에 진입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최성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증시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현재보다 5~10% 더 빠질 수 있다고 보여진다”며 “손실구간까지 가려면 자치권 지위가 박탈되면 가능성이 있겠지만 현재로선 그렇게까지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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