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행정부, 대중 강격 보복 시사
  홍콩 부여 관세 혜택 조정·中 기업 및 기관 제재 가능성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이하 홍콩보안법) 제정 움직임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이번주 내 새로운 대(對)중 제재 조치를 내놓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가능성과 관련 “지금 뭔가 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가 끝나기 전에 (어떤 제재인지) 듣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직접 홍콩보안법 제정을 추진하자 홍콩 자치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강력 대응 입장을 밝혀왔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간 미국이 시사해 온 대중 보복조치를 현실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을 놓고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만큼 미국이 경제제재를 필두로 강력한 제재 패키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생각에 아주 강력하게…(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 “나는 앞으로 며칠 간 이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지만, 지금은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중 제재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홍콩에 부여한 관세 혜택을 손을 보거나 중국 기업과 기관 등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를 내놓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날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시도에 불쾌해하고 있으며, 만약 중국이 홍콩을 장악한다면 홍콩이 어떻게 금융 허브로 남을 수 있을 지 알기 어렵다고 전했다”면서 홍콩에게 부여한 경제적 혜택에 불이익을 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balme@heraldcorp.com